지난해 군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양사고가 2017년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군산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새만금 가력도 배수갑수~충남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를 이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모두 170척(722명)으로 지난 2017년(170건·917명)과 비슷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는 선박 교통량이 많아지는 6월부터 9월까지가 사고가 제일 많았고, 해역별로는 고군산군도 인근 해상에서 사고발생률이 높았다.
선종별 분석에서는 어선(73건) 사고가 가장 많았고, 레저보트 50건(2017년 53건), 낚시어선 10건, 화물선 10건, 예·부선 8건,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 스크루(screw)·방향키 손상 48건 ▲ 선박 내 장비고장(엔진, 발전기 등) 31건 ▲ 운항저해(배터리 방전, 스크루 그물 감김, 연료 부족) 23건 ▲ 좌초·좌주 11건 ▲ 충돌 10건 ▲ 침수·침몰 10건 ▲ 전복 6건 ▲ 화재 5건 등의 순이었다.
선박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지난해 1월 16일 오전 6시께 어청도 서쪽 101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29톤급 어선에서 추락해 사망한 김모(55)씨를 포함해 모두 16명(사망 1명·실종 3명·부상 12명)이 발생했지만 지난 2016년 22명과 2017년 19명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선 조업 중 그물을 올리거나 내리는 작업에서 여전히 인명피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군산해경은 올해 신속한 대응과 전문성 갖춘 구조 활동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해양사고 예방과 대응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올 7월에 발생했던 어선 전복사고에서 승선원 5명 가운데 4명을 극적으로 구조하고, 9월 한·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중국어선에서 승선원 총 8명을 완벽하게 구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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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해양사고를 주춤하게 만들었고, 지난해를 전환점으로 올해에는 해양사고를 감소세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012년부터 단 한 번도 감소하지 않았던 레저보트 관련사고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2016년 32건 2017년 52건 2018년 50건)하면서 ‘레저안전 확산 정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해경은 평가했다.
박종묵 군산해경서장은 “매년 해양사고를 분석해보면 선박 관리자와 운항 책임자가 안전항해에 관심을 갖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가 70% 이상으로 조사된다”며 “기상악화와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노력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어 올해에는 바다가족과 안전공감대를 넓히고 증가하는 레저보트 사고를 줄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