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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때문에 울고 웃었던 ‘뜨거운 일주일’

농심, 서해바다 환경 운운하며 군산 꽃새우 ‘구매중단’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08-01 10:19:22 2019.08.01 10:19:2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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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정치권 등 전국적 불매운동 움직임에 ‘구매재개’

 

지난 한주는 때 아닌 (주)농심의 ‘새우깡’의 주원료인 군산 꽃새우 구매중단 논란으로 군산어민들은 한여름 무더위보다 뜨겁고 짜증나는 동시에 생계를 위해 간절하게 구매재개를 염원해야했던 시간이었다.

​지역의 근간이 되는 수산업과 관련해 대기업의 이해하기 어려운 횡포(?)와 번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바른미래당 김관영 국회의원의 중재 등으로 ‘없었던 일?’로 마무리되는 양상이긴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군산조망협회 회원과 어민 등 40여명은 지난달 29일 군산시청 정문에서 “군산 꽃새우를 외면한 (주)농심을 규탄하고, 4~5개월 동안의 조업활동(5월부터 9월초까지)으로 1년을 먹고 살아야하는 어민들의 생존권을 군산시와 군산수협, 정치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호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이 이 같은 울부짖었던 이유는 농심의 대표과자인 새우깡이 지난 48년 동안 원료로 쓰던 군산 꽃새우를 구매중단하고 내년부터는 100% 미국산 새우를 사용해 새우깡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지역 조망어선은 55척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약 1,732톤의 꽃새우가 해망동 위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농심과 군부대, 일반 가공업체 등에 판매됐다.

이중 군산지역 연간 꽃새우 생산량의 60~70%에 해당하는 1,000톤 가량이 농심에 납품돼 지역어민들의 든든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해왔지만, 군산 꽃새우 구매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1상자(14~15kg)당 최고 9만원을 넘나들던 판매가격이 최근 2만7,000원 안팎까지 폭락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특히 농심이 군산 꽃새우를 외면하고 외국산 새우를 사용해 새우깡을 만들겠다며 밝힌 이유가 군산지역 어민은 물론 서해안 전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어서 직접적인 피해를 넘어 장기적인 파장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농심은 외국산 새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서해 바다환경이 좋지 않아 꽃새우에 이물질 등이 많이 섞여있어 품질저하가 우려돼 식품 제조사로서 소비자들에게 좀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농심의 입장에 군산지역 어민은 물론 군산수협과 정치권에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농심의 주장대로라면 군산 꽃새우는 물론 서해안 모든 바다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안정성 논란으로 확대될 소지가 높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농심의 이 같은 변심이 제품의 안전성보다는 가격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어민들은 “수입산 꽃새우 가격은 상자 당 1만7,000원가량으로 국내산에 비해 훨씬 저렴해 농심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군산 꽃새우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산수협도 농심의 처사에 강하게 비난했다. 군산수협은 “농심의 이번 군산 꽃새우 포기결정은 어려운 어업인들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동시에 농심에서 제기한 폐플라스틱 문제는 서해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해양생태계 문제이며, 미세플라스틱이 꽃새우에서 검출됐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농심의 이 같은 처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입산으로 바꾸기 위한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동시에 서해안의 모든 지자체와 연대해 농심 불매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을 밝혔다.


다행이 이 같은 지역민들의 간절함과 불매운동 전개 방침 등이 알려지고, 김관영 국회의원의 중재와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수협 등의 강력한 요구에 대해 지난달 30일 농심이 군산 꽃새우 구매재개를 밝힘으로써 이번 사태는 일단락된 상황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해 언제든 판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군산조망협회는 군산시와 수협이 적극적으로 나서 꽃새우 가격안정화와 생산량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 어민들의 살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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