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에 맞도록 여행코스 변경 등 고려해야…” 지적
지난 10여 년간 군산지역 관광지를 순회하며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공헌한 군산시티투어 버스가 해가 거듭할수록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008년에 군산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시티투어는 지난해 5가지 코스 이용객이 모두 7,955명에 그쳐, 지금에 와서는 군산 관광객 유치에 있어 더 이상 도움을 주지 못하며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군산시티투어 버스는 민간업체에 위탁해 당일코스(2가지), 1박2일 코스(2가지)와 군산~서천 광역코스 등으로 테마에 맞춰 종류별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운영 실적이 급감해 지난 2년 동안 전체 이용객이 3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별 이용객과 관련해 당일코스는 지난 2016년 1만2,208명에서 2017년 9,959명, 지난해 7,623명으로 나타나 지난 2년 사이에 38%가 감소했다. 이어 1박2일 코스는 몇 시간 안 되는 시간으로는 군산의 유명관광명소와 먹거리 등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17년에 처음 개설돼 운행 첫 해에 542명이 군산여행에 활용했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이용객이 약 70% 감소한 170명으로 나타났다. 또 군산~서천 광역코스는 지난 2016년 이용객 447명에서 2017년 274명, 지난해 162명까지 감소해 2년 사이에 이용객의 64%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여행 트렌드 변화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여행 트렌드를 보면 젊은이들은 배낭여행 혹은 본인이 보고 즐길 것들을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대부분이며, 가족들끼리의 여행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한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실질적으로 이용객이 매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 만1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여행 이동수단 통계에 따르면 전체의 74.2%는 자가용을 이용해 여행을 즐긴다고 응답했으며, 고속․시외․관광버스 12.2%, 철도 3.8%, 항공기 2.2%, 차량대여 0.6% 선박 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여행을 즐기는 데 있어 이동수단의 선호경향은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연령대별에 따른 이동수단 선호도와 관련해 60대 이상의 경우는 국내여행 때 이동수단으로 자가용 선호비중은 전체평균보다 17% 낮은 57%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고속․시외․관광버스 비율은 전체평균보다 14.5% 높은 26.7%로 알려져 약 1.84배가량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지하철과 기차 선호도는 평균보다 각각 1.2%, 1.1%씩 높게 나타났다.
또 성별에 따른 이동수단 선호도 차이는 자가용 부문 남성 77.9%, 여성 70.8%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기차 남성 3.6%, 여성 4.1%, 지하철 남성 4.9%, 여성 6,6%, 고속․시외․관광버스 남성 9.9%, 여성 15.3%로 집계돼, 여성 혹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버스와 기차,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통한 국내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투어의 한 관계자는 “시티투어 이용객들의 연령대 및 성별에 대한 분석해 이용객의 수요에 맞도록 여행코스 변경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군산주요 관광지와 지역 특성에 맞는 노선을 추가로 개발해 관광도시 군산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티투어 이용객에게 군산을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시티투어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며, 현재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짬뽕특화거리가 조성되면 여행코스에 이를 추가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약 520만명으로, 지난 2017년 관광객인 366만명보다 약150만명이 늘어났으며, 지난해 관광을 통해 창출한 경제효과는 2,937억원으로 분석돼 일각에서는 지역특성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이후 지역경제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