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보다 먼저 가을 소식을 알리는 꽃무릇.
비록 한 몸이지만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애절한 사연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꽃무릇.
꽃무릇은 전남 영광군의 불갑사와 고창 선운사, 정읍 내장산을 떠올리고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군산에서도 꽃무릇을 볼 수 있다.
군산월명공원 청소년수련원에서 흥천사까지 1.9km길의 등산로에 꽃무릇길이 조성돼 있다.
시가 지난 2015년부터 이 구간 양쪽으로 1.1km에 대한 꽃무릇 길을 조성한데 이어 지난해 0.8km구간에 대해 식재작업을 했다.
실제로 지난 7일 군산청소년수련원에서 흥천사 위쪽인 수시탑이 있는 곳까지 월명공원을 찾았다.
수련원부터 등산로 양편으로 꽃무릇이 만개해 등산하는 시민들이 꽃무릇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등산로에서 만난 시민 A씨는 “군산에서도 예쁜 꽃무릇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행정당국이 나서 더 많은 꽃무릇길이나 꽃무릇 단지 등을 조성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군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꽃무릇길이 조성되면서 월명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다만 시가 조성한 꽃무릇 길이 일부 구간에서는 단절돼 있어 추가 식재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시민 B씨는 “군산은 꽃구경 하기 힘든 지역인데 꽃무릇길을 보게 돼 반가웠다”며 “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꽃식재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