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시책 일환으로 내년부터 ‘결혼축하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예산 확보 등의 이유로 사업추진이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신혼부부에게 결혼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쳤으며 ‘군산시 인구정책 기본조례’ 시행규칙 제정과 2025년도 예산편성 등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본사 취재에 따르면 결혼축하금 지원사업은 시 재정 여건과 사업 우선순위에 밀려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신혼부부에게 결혼축하금을 지원하겠다던 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결혼축하금 지원이 힘들어졌다는 소식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시 홈페이지에 “내년에 결혼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다”고 밝히면서 “결혼축하금 지원과 관련해 유선으로 시에 문의했지만 ‘사실 불투명하다. 주거 쪽에 예산편성이 집중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거지를 알아보는 중인데 직장이 익산이라 청년 혜택이 더 좋은 익산으로 가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에서 여러 사업을 추진하려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면서 “현실적으로 내년부터 결혼축하금 지급은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신혼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 및 주택 구입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는 등 주거안정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밖에 2025년도 신규사업으로 임산부와 맞벌이, 다자녀, 한부모 가정을 위한 ‘군산형 가사서비스 지원사업’ 등이 예정돼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내에서 김제시와 장수군은 결혼축하금으로 1,000만원을, 완주군과 부안군, 순창군, 진안군, 무주군은 500만원, 고창군은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