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권과 삶의 질 향상을 보장하기 위해 군산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무료 생리용품 자판기’ 설치사업과 관련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14일간 무료 생리용품 자판기 설치장소 5개소에서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설치장소 만족도 ▲이용 만족도 ▲신규 설치에 대한 찬반 의견 등 3문항을 ‘매우 만족’부터 ‘매우 불만족’까지 5단계로 평가해 설치장소 내 설문판넬에 스티커로 부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에 따르면 만족도 조사결과 ‘매우 만족한다’는 결과가 압도적이었다.
설치장소에 대해선 97.4%(261개 중 254개)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1.5%(4개)가 만족, 1.1%(3개)가 보통이다고 답했다.
이용 만족도는 96.5%(289개 중 279개)가 매우 만족, 만족 2.4%(7개), 보통 0.7%(2개), 매우 불만족 0.3(1개) 순이었다.
신규 설치에 대해선 99.4%(358개 중 356개)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0.6%(2개)뿐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성의 건강권·재생산권 인식 강화와 공공 생리용품에 대해 높아진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용자를 특정짓기 힘들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사업의 지속성과 필요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는 특히 올해 무료 생리용품 자판기를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설치했다. 이를 위해 시는 3,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무료 생리용품 자판기와 생리용품을 구입했다.
현재 무료 생리용품 자판기는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시립도서관, 근대역사박물관,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 앞, 예술의전당, 금강도서관, 늘푸른도서관, 수송동‧나운3동 행정복지센터 여성화장실에 1대씩 설치됐다.
설치장소는 시행 첫해 여성‧청소년이 많이 이용하거나 관광시설 위주로 선정했다면 올해는 직접 공공시설 관리부서별 수요조사와 군산시 인구수 대비 가임기여성 수가 제일 높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파악한 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급한 사람이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 청소년처럼 필요한 사람들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남용하지 말고 함께 배려하고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무료 생리용품 자판기’는 군산뿐 아니라 천안시, 금산군, 군포시, 성남시, 당진시, 구리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여성 건강권 증진을 위해 설치‧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