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거나 중간중간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돼있는 군산지역 자전거 도로.(좌: 은파호수공원 근처/우: 수송동 월명로)
군산지역 내 자전거 도로가 제구실을 못 하고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아직 군산 곳곳에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자전거 도로가 상당해 자전거 도로 위험 구간 재정비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자전거 도로의 관리 수준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
군산시민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은파호수공원. 지난달 29일 취재차 찾은 은파호수공원 근처 자전거 도로는 매끄러워야 할 도로 표면이 가뭄에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곳들이 많았다.
또 깨지고 갈라져 움푹 파인 곳도 여러 군데 눈에 띄었고 안내표시가 지워지거나 희미해 식별이 어려운 자전거 도로도 있었다. 자전거 도로 노후화로 인한 변형과 정비 미흡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심지어 수송동 월명로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대리석 화단을 피해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자전거 겸용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울퉁불퉁한 돌로 포장돼있는 곳도 다수 발견됐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더욱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면서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유모차나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도 불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는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 자전거 도로는 188개 노선으로 총 398.64km에 달한다. 이중 자전거 전용도로는 15개소 62.71km, 전용차로 4개소 2.20km, 우선도로 9개소 14.77km, 분리형 겸용도로 80개소 134.41km, 비분리형 겸용도로 80개소 184.55km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가 워낙 넓으니까 한 번에 보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민원을 접수받거나 전수조사를 통해 안 좋은 구간부터 차근차근히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약 1억원을 투입해 소룡동, 성산면, 나포면, 궁포로 일부 등을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자전거 도로 재정비에 나섰다”면서 “자전거 도로 환경을 개선해 시민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자전거 도로의 시설 수준 개선도 필요하나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차(車)에 속하기 때문에 안전모 등 보호장구 착용, 음주운전 금지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올바른 운행으로 안전한 자전거 운행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