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방산기업인 영국 롤스로이스가 전북도가 추진 중인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사업에 적극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군산조선소 재가동과 함께 도내 조선산업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지난 10일, 선박 및 항공 엔진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롤스로이스(Rolls Royce)를 방문해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사업 관련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는 친환경·미래형 선박의 신조와 개조·수리(MRO)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기반 삼아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관공선과 연안 선박,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선박 등의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단지가 구축되면 도내 조선해양산업의 위기 극복의 시발점이 돼 특수목적선의 총수명주기관리(건조에서 폐선 결정 사이에 선박을 운용하는 기간 내 수행되는 건조, 개조, 수리작업)와 선박정비 및 성능계량사업 등을 통해 연간 4,6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특수목적선 관련 기업 및 협력업체 인력 등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의는 영국 서남부 최대항구도시인 브리스톨(Bristol) 롤스로이스 공장에서 이뤄졌으며 신원식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롤스로이스의 마이클 브라운 부사장, 애쉬 타일러 해군 MRO 사업 총괄책임자(전무)가 참석했다.
도는 관공선, 해군함정 등 특수목적선의 친환경화 및 현대화(디지털) 등을 위해 개조 및 성능개량을 전담할 전문단지 및 시험연구센터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신 정무부지사는 롤스로이스에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가 조성되면 ▲가스터빈 추진체계에 대한 정비기술 이전 협력 ▲가스터빈 추진체계의 시험․인증 장비 구축에 따른 투자 검토 ▲국내 롤스로이스사 가스터빈 추진체계 시험․분석 및 정비 시 선진화단지 적극 활용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롤스로이스는 가스터빈 추진체계의 구축을 위한 기술 제공 및 시험센터 등 협력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도의 방문에 이어 오는 7월중 롤스로이스 측에서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방한 기간 중 다시 만나 친환경 선박으로의 개조 및 성능향상, 시험과 관련 구체적인 협력방안 및 실행계획 등을 논의하기로 약속함에 따라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신원식 정무부지사는 “이번 협의로 롤스로이스의 친환경 가스터빈 및 전기추진체에 대한 정비 및 시험센터가 전북에 구축된다면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사업의 성공률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전북도 방문단은 롤스로이스 외에 영국 3대 방산업체인 밥콕(Babcock)의 플리머스 데븐포트 선진화단지 및 BAE 시스템의 포츠머스 선진화 시설을 방문해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과 관련된 사항을 추가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우리나라 해군과 해양경찰에 추진기관 및 가스터빈 발전기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으로 평가받는 롤스로이스 MT30엔진을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