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가동에 앞서 생산기술인력 모집…산단․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선박블록 10만톤 생산…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LPG 탱크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선박블록 생산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생산기술인력을 모집하는 등 재가동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따라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시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인재 채용 공고를 통해 ▲조선생산운영분야 ▲사무행정분야(서무․총무/후생․예산행정) ▲경영지원 ▲설비운영 부문을 모집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군산조선소 사내 협력사 11곳을 선정했으며, 이들 협력사는 이미 200여 명의 인력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필요한 인력이 올해 300여 명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추후 필요한 인력 발생 시 추가 모집해 오는 8월부터 교육과 채용연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24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재가동 관련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식’을 갖고,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시설보수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3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의 선박블록을 군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내부 시설과 장비에 대한 수리보수 진척률이 약 35% 정도 진행돼 올 8~10월경에는 대부분의 시설보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재가동이 이르면 오는 10월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따른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LPG 탱크도 군산조선소에서 제작할 계획이어서, 이와 관련된 협력업체, 기자재 업체가 산단 지역에 다시 문을 열면 오식도동을 비롯한 군산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산단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예전 조선소 가동 시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원룸 매물을 찾는 사람들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단 내 위치한 한 회사 관계자는 ”군산공장을 매각하고 서천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군산공장 매각 없이 서천공장 신설로 바꿨다“며 ”활력이 넘쳤던 예전의 산단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산단 내 일부 자영업자들은 “현대중공업 폐쇄와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오식도동 등 지역경제가 완전 초토화돼 지금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5년 전 지역을 떠난 현대중공업이 또다시 지역을 버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지역 상생의 노력 없이 지역을 버린 현대중공업에 냉소적인 반응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60여 개의 협력업체가 도산하고, 5,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지역 상권이 초토화됐던 만큼,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을 약속한 현대중공업의 무책임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이 따른다. 이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전북도, 군산시 등은 지역 경제 재건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는 게 지역민 모두의 공통된의견이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