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에 고부가가치 어종인 갑오징어 대풍년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고군산군도 해역에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이 조성되는 것. 이를 통해 수산자원량 회복은 물론, 어업인의 소득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군산시는 22일 해양수산부의 ‘2024년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신규대상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2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해수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시는 오는 2024년부터 5년간 40억원을 들여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와 함께 갑오징어 산란서식장을 관내 해역에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을 비롯해 도내 수산자원량은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갑오징어 품종의 산란·서식기반 조성 및 방류, 사후관리 등을 통해 자원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18년 고용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업소득 증대를 위해 2020년까지 3년간 군산해역 내 32ha 규모의 해삼서식장을 조성했다.
이어 2021년에는 주꾸미 자원조성을 위해 FIRA 서해본부와 ‘주꾸미 산란장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연도·비안도 연안에 12만8,000개 산란시설물(패류껍질)을 제작·설치했으며,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을 위해 총사업비 4,500만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산자원 회복이 필요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풍요로운 어장을 조성하고, 어업인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해안에서 갑오징어의 산란 시기는 4~6월경으로 섬과 섬 사이에 좁은 해역으로 이동해 수심 2~10m의 사니질(모래와 진흙이 섞인 토질) 바닥에 서식하는 해초류나 해조류에 알을 부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갑오징어 조업은 전통적으로 대나무 통발을 사용하고, 산란 시기에 통발만 설치하거나 산란 습성을 이용해 통발 안에 짚이나 잔디 뿌리 등 알받이를 넣어 갑오징어를 유인해 어획을 하고 있다. 서해본부는 이러한 전통어획 방법을 활용한 산란·시설물에 갑오징어의 난을 부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