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장 내 통관 장치인 X-ray 검색대가 추가로 들어설 수 있는 여유 공간. 우측은 추가 설치 시 물량확보가 더 이뤄진다면 통관물량으로 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오식도동 군산물류지원센터 내 위치한 군산항 특송화물 통관장(이하 군산항 특송장)에 X-ray 검색대 추가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군산항 특송장에는 X-ray 검색대 3기가 설치돼 있으나 추가로 3기 설치 시 적은 예산으로도 고용 창출과 2배의 경제효과 등 고효율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약 8억원의 예산만 있으면 3기 추가설치가 가능하며 추가설치 시 약 100여 명의 고용 창출과 두 배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군산항 특송장은 4,700㎡ 규모에 X-ray 검색대 3기, 동시구현시스템 3세트, 컨베이어 벨트 3식, 마약탐지기 등의 통관장비를 갖추고 지난 4월 30일 정식 개장했다.
현재 전자상거래물량은 해외직구가 일반화되면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보통 7~9월까지는 비수기이며 9~11월까지는 성수기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9,790만2,000건, 2022년 1억508만8,000건, 2023년 1억4,112만8,000건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중국발 직구로 알려졌다.
군산세관에 따르면 4월 개장 이후 군산항 특송물품 통관현황은 4월 53만7,000건, 5월 69만5,000건, 6월 70만3,000건, 7월 78만6,000건, 8월 73만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X-ray 검색대 3기로는 물량을 처리하는 속도와 적체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중국에서 물량을 처음부터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주기 때문에 3기의 추가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군산항 특송장은 평택항 특송장보다 더 넓은 부지가 갖춰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7기가 운영되고 있는 평택항보다 4기가 더 적은 실정이다.
이 같은 X-ray 검색대 차이로 인해 지난 8월 특송물품 통관현황을 보면 군산항 특송장이 73만건을 처리한 데 반해 평택항 특송장의 경우 333만7,000건으로 5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이에 군산항 특송장 물류 관련 업계 대표이사는 “중국에서 물량을 더 확보할 수 있지만 부족한 X-ray 검색대 때문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3기의 검색대 속도에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예산이 많이 있어야 설치가 가능한 것이 아니고 적은 예산으로 큰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으므로 추가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도 “X-ray 검색대 3기 추가설치를 지난 개장식 때와 8월에도 건의한 바 있으며 관세청에서도 동의하고 예산을 반영해 올렸는데 기재부서 수용이 안됐다”며 “사실 8억의 예산이 문제가 아니라 이번 정부가 작은 정부를 추구하다 보니 인력투입을 문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재부 입장은 지금도 큰 무리 없이 정상적으로 통관을 하고 있다”며 “크게 급할 건 없다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러 언론 보도된 바와 같이 그동안 군산은 특송장이 없는 유일한 항만으로 중국화물을 취급하는 특송장이 없다 보니 통관절차를 위해 인천이나 평택, 부산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이러다 보니 배송지연과 물류비용 등이 추가돼 경제적 손실과 불편함을 겪어왔다.
지난 2023년도 정부 예산안 18억원이 기재부 예산안에서 제외돼 좌초 위기를 겪고 기재부 2차 정부예산 반영과 물류지원센터 운영규정 개정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설치된 군산항 특송장은 X-ray 검색대 3기가 더 들어갈 공간이 활용되지 못하는 데다 물량확보도 그만큼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신영대 의원은 본사와의 통화에서 “관세청에 계속 요청하고 있으며 올해 국회에서 정부 세수 부족으로 신규사업 예산 확보가 어려운 현실이지만 군산항 특송장의 X-ray 검색대 추가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항은 중국 동부권 주요거점지역과 최단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군산~중국 산동성 석도 간 화객선 운항 등 지리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