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노선을 대폭 감축하거나 아예 폐지할 것이 검토되고 있어 자칫 항공오지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28일 항공사들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이 오는 10월 8일부터 왕복 한차례 운항하던 군산∼제주간 노선 운항 폐지 방침을 밝혔다. 대한항공도 하루 왕복 2편씩 모두 4편을 운항하던 군산∼제주와 군산∼서울 등 2개 노선을 다음달 노선조정을 통해 하루 1편으로 줄이거나 완전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군산지점 정윤성지점장은“그동안 군산노선을 통해 연간 50억 적자를 보면서도 지역정서와 앞으로 이용률 증가를 기대하며 본사에 항로유지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렵다”며“최근 미 항공테러사건 이후 전세계에 불고 있는 공업계의 불황과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함께 27일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수도권까지 2시간 안팎이 소요되어 승객감소가 더 커 이같이 줄이거나 폐지하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지점장은 또 현재 오전 10시15분발, 오후 8시50분발 두편이 운항되고 있지만 탑승객이 많은 주말 오후 편에만 80여명으로 적자를 면하고 있으며 나머지 주중 항공편이나 주말 오전 편은 50명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왕복 군산∼제주 3편, 군산∼서울 2편 등 모두 5편을 운항하던 군산공항이 서울∼군산노선이 완전 폐지되고 군산∼제주간만이 2차례 운항되어 겨우 명맥만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군산상공회소 장용익부장은“항공사들의 적자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서울 노선 완전 폐지는 자유무역지역에 투자 유치나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지역의 특성을 감안 공익성이 우선 고려하여 완전 폐지보다는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유지쪽으로 가야 한다”고 촉구하고“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비행기타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순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