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야도에 설치된 족보없는 소각로에 대한 비난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군산시가 구체적 관리방안과 운영계획 없이 일부 도서지역에 소각로 신규 설치사업을 검토해 자칫 어설픈 사업계획으로 예산만 낭비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지적이 일고 있다. 군산시는 현재 지난 8월말 도서지역 폐기물의 효율적인 수거를 위해 어청도에 소각로 신규설치가 필요하다는 옥도면사무소의 소각로 설치계획 공문을 접수받아 사업추진의 타당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중이다. 그러나 도서지역에 소각로를 추가설치할 경우 설치예산외에도 소각로 관리인을 고정배치하는 데서 비롯되는 막대한 인건비, 연간 유류비 부담 등 적지않은 예산수요가 불가피해 자칫 효율성 저하에 따른 예산낭비로 이어질 공산이 큰 실정이다. 특히 군산시가 신규로 소각로 설치여부를 검토중인 어청도는 이미 지난 93년 11월 1천5백여만원을 들여 소각로가 설치됐으나 이용률 저조와 관리부실 등의 원인으로 고장나 방치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93년과 94년에 도서지역 쓰레기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시 옥구군이 특수시책으로 설치한 어청도, 비안도, 야미도, 신시도, 선유3구, 무녀1구, 무녀2구 등 7개소 도서지역 소각로가 노후로 활용되지 못한채 애물단지로 전락, 시민단체로부터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비난여론이 대두됐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석연치 않은 개야도소각로 설치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관할면사무소가 돌연 어청도 소각로 설치사업 계획을 군산시에 공문으로 보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설치배경을 놓고 파문이 확산됐던 개야도소각로 설치업과 관계있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개야도소각로의 경우 일부 정당인과 정치인들이 행정절차를 무시한채 소각로를 설치한후 뒤늦게 도비 보조예산을 타내려 했다는 비난여론설이 비등한데다 일각에서는 개야도 아닌 타 도서의 소각로 설치권을 주려한다는 의혹설이 제기된 시점에서 실효성과 관리방안 등에 대한 검증없이 또다시 어청도에 소각로를 설치하는 것은 자칫 예산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세부적인 계획없이 거액의 소각로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현 상태에서 도서지역 소각로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있으며 향후 타 도서지역에서 형평성을 내세워 이구동성으로 소각로 설치를 요구할 것에 대해서도 행정당국의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