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군산지역 각 도로변에서 가을 정취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코스모스를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예전 같으면 군산대학교 정문 인근에서부터 시작된 코스모스 길이 옥구읍지역 일대를 지나 하제까지 이어지는 등 군산지역에서는 도심을 벗어나 조금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 어느 곳에서든 여지없이 코스모스가 반기며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을 달래주곤 했었다. 올해는 그 많던 코스모스가 보이지 않자 지난 추석 연휴동안 고향을 찾은 많은 귀성객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등 갑작스레 달라진 가로환경에 대해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추석연휴에 고향 옥구읍을 방문한 정모씨(42)는 “매년 고향 길을 찾을 때마다 살랑이며 반가이 맞아주던 코스모스가 보이지 않고 도로공사중이어서 정겹던 고향 길이 아예 사라진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각종 도로 확·포장 공사로 인해 노견이 없어지는 등 코스모스를 식재할 대상지 찾기가 어려운데다 지난해에는 3/4분기 공공근로 사업으로 읍면지역에서 코스모스 길을 조성했으나 올해는 공공근로가 1/4분기로 끝나 아예 코스모스를 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도로확·포장 공사가 펼쳐지고 있는 구간 외에도 코스모스를 심을만한 곳이 많은데다 공공근로 예산이 없어 코스모스를 심을 수 없었다면 일부도로에나마 다른 꽃이라도 심어 삭막한 가로환경을 줄여야 마땅하다며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