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채팅 온라인게임 등 시간을 다투는 인터넷문화의 확산에 따라 처음에는 언어축약 등의 단순한 형태로 나타나던 언어파괴 현상이 최근에는 아예 기호와 암호화해 또래끼리도 알아보지 못하는‘외계어’로 둔갑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방가! 나 알쥐? 얼간마네 일케 편지 버낸다. 훔∼냐 내눈 빨뤼 2학기가 끈나씀 저케타’‘요새 겅뿌 잘 하고 있남? 우쒸 열라 열바나!! 니 폰 샀다미! 추카추카 이버네 셤 치면 잘 할끄쥐? 빠이딩∼∼’‘하이룽∼ ㅋㄷㅋㄷ 시험 절라 실타! 니눈 셤겅부 하거 있낭? 빠빠룽∼’. 이처럼 국적불명의 통신언어를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군산 산북중학교 국어교사 최모씨는“아이들의 잘못된 글을 발견할 때마다 고쳐주지만 워낙 광범위하게 퍼진 사회현상이라 역부족을 절감하며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지낸다”면서“우리말과 글이 파괴되면 어떤 형태로든 청소년들의 사고 방식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언어파괴 현상이 청소년들의 실제 언어생활에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등 우리말과 글이 급속히 파괴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규범에 억메이지 않는 인터넷 문화의 익명성과 기성세대의 접근을 거부하는 신세대의 비밀주의 문화가 청소년들의 한글파괴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유행처럼 급속한 속도로 번지는 언어파괴 현상을 이데로 방치하다간 세대간 의사소통의 단절은 물론 또래집단끼리의‘왕따현상’을 부추기는 등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이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순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