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군산․김제․부안’을 하나로 묶는 가칭 새만금특별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군산․김제․부안+익산’ 메가시티 통합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전북지역 국회의원 정수 10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산․김제․부안을 특례선거구로 만들어 2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추진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익산까지 포함한 메가시티 통합론은 총선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발등의 불은 ‘군산․김제․부안’ 특례선거구 여부다. 자칫, 군산․김제․부안 특례선거구가 무산되고, 부안․김제가 완주 또는 전주와 묶이는 경우, 군산은 새만금과 관련한 분쟁의 대상이 확장돼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에 지속적인 갈등과 반목의 모습을 보이며 지역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새만금과 이웃한 3개 시군이 특례선거구를 시작으로 추후 새만금특별시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문제는 통합의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정작 군산․김제․부안 국회의원 출마예정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통합에는 공감하지만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군산․김제․부안이 이번 총선에서 특례선거구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하게 되면, 향후 새만금 개발 등을 통한 지역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새만금특별시까지 비교적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특례선거구로 포함돼 부안․김제 선거구로 편입될 지역주민의 불만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의식해 총선 후보자들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익산갑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군산․김제․부안+익산’ 또는 ‘군산+익산’을 통합하는 메가시티 공약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A예비후보는 “익산과 군산 통합으로 철도와 항만, 공항 등의 ‘트라이 포트’를 갖춘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를 만들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군산과 익산이 통합되면, 서해안 거점도시로 거듭나 도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익산과 군산 두 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어보니 통합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양 지역에서 기대감이 높았다”라고 주장했다.
B예비후보도 전주, 완주, 익산, 군산 새만금을 묶는 메가시티 전 단계인 소지역연합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군산과의 메가시티를 포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새만금 메가시티는 군산․김제․부안이 우선이지만, 익산시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조만간 뜻을 함께하는 익산지역 관계자들과 만남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놓고 지역 정가에서는 “군산․김제․부안의 새만금권과 전주와 완주의 전주권이 각각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익산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해당 지역 정치권에서부터 새만금 권역에 포함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라며, “새만금 권역에 익산이 포함되는 안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