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도정의 반환점을 돈 김관영 지사가 1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후반기 임기를 소화하게 된 소회를 밝히고 ‘활기찬 전북’, 도민이 ‘행복한 전북’을 위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백년대계를 다져나갈 도정 운영 방향을 내놓았다.
1. 취임 3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지난 2년의 시간, 우리 전북은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해냈습니다. 연이은 대기업 투자 유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취해 냈습니다.
2. 지난 2년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지정에 나섰을 때 아무도 전북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도 중요한 이정표였습니다. 입법 과정에서부터 우리는 하나 된 도민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통과되는 데 14년이 걸렸던 데 비해 전북특별자치도는 발의한 지 133일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3. 반면,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입니까?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국가예산 등 도정이 차질을 빚게 됐던 점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전북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고 대회 이후 새만금 관련 국가예산이 삭감되고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다행히 도민과 함께 국가예산의 마지노선을 지켜냈고 타당성 조사도 통과해 사업 추진의 동력을 재확보했습니다.
4. 불가능해 보였던 이차전지 지정을 이뤄낸 것은 가장 큰 업적으로 꼽힙니다. 지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산업부의 지정 공고가 났을 때만 해도 내부에서도 어렵다고들 했습니다. 포항이나 오송 같은 지역의 경쟁력이 압도적이었고 전북에는 성일하이텍을 제외하고는 선도기업조차 없었습니다. 객관적 여건으로는 밀리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도전해 보자’라고 나섰습니다. 도전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왕 도전할 바에는 된다는 각오로 할 수 있다는 결기로 치열하게 해보자고 했습니다.
관련 전문가와 공직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았고 선도기업 유치를 위해 모두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매주 도내 이차전지 기업 관련 동향과 보도자료, 언론 스크랩 등을 모아서 산업부를 찾아갔습니다. 전북의 열정을 보여주고 관계자들을 설득했습니다. 여기에 도민들과 도내 대학생들도 특화단지 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고 도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5. 전북특별자치도 추진 성과와 앞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올 연말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농생명산업지구 지정을 통해서 연관산업의 집적화와 규제 완화, 연구개발 지원 등을 본격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연말 지정을 앞둔 문화산업진흥지구 역시 앞으로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보존하고, 현대적인 콘텐츠로 재해석, 산업화하는 일들이 이뤄질 것입니다. 25년에 지정될 친환경 산악관광진흥지구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구 지정을 통해서 환경부의 권한인 환경영향평가를 도지사에게 이양하도록 했습니다. 산악열차와 케이블카 등 산악관광을 활성화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6. 지자체마다 자치권 확대를 위해 특별지자체를 추진해 특별자치도의 의미가 희석될 우려가 큰데요. 대책은?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지방정부의 역량과 실력도 그만큼 성장하고 성숙했습니다. 이제는 지방에 더 많은 도전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지방정부가 잘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권한을 과감히 이양해야 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담긴 131개 조문 333개 특례도 전북이 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해 볼 기회를 부여받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농생명과 바이오와 이차전지, 외국인 이민정책처럼 우리의 미래에 필요한 정책, 전북이 잘할 수 있는 산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북만의 특례를 발굴하고 특별법에 반영해서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7. 잼버리 파행으로 차질을 빚었던 새만금 SOC 건설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국제공항과 신항만 사업 추진 전망은?
현재 계획에 따르면 공항은 오는 2029년 개항할 예정입니다. 신항만은 2선석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2026년 개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 행정절차 이행과 공사기간 단축이 필수적입니다. 새만금 사업은 대통령이 임기 중 개발 완료 의지를 밝힌 사업입니다. 계획대로 공항·도로·철도 등 주요 SOC 인프라가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8. 새만금 특별자치단체가 화두입니다. 도의 입장은?
새만금 특별자치단체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멸 위기를 극복할 해법 중 하나입니다. 관할권을 두고 이견이 있지만 3개 시군의 접점을 찾아 견고한 협력관계를 만들고 개발 실익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만금 특별자치단체를 통해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 이익을 확보하고 신뢰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9.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와 현안은 무엇입니까?
‘활기찬 전북’을 만들기 위한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중심 ▲풍요로운 농생명산업 선도지 ▲사람이 모이는 혁신인재 허브 등 3개 목표와 ‘행복한 도민’을 만들기 위한 ▲든든한 사회보호망 ▲풍요로운 문화와 여가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 등 3개 목표를 중심으로 더 선명하게 도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이어 신산업 프론티어 거점 조성, 기업하기 좋은 특별자치도, 돌봄공백 ZERO, 문화여가 1번지 등 14개의 중점과제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10.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도지사로 취임하며 도민들께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의 꿈을 약속드렸습니다. 지난 2년은 우리 모두에게 ‘할 수 있다,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과 함께 그 꿈을 향해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