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 당일, 한지의상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전양배 군장대학교 교수를 비롯해 패션산업과 교수와 학생들이 중국에서 한국 무대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제12회 2024 한·중 복식세미나’에서는 군장대 패션산업과 교수와 학생들을 비롯해 국내 패션디자이너 작품 23점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이날 창작극인 ‘동물나라’와 한국 전통극 중에 토끼와 거북이의 일화가 담긴 ‘수궁가’ 그리고 영국 세익스피어 작품인 ‘한여름 밤의 꿈’을 3개 스테이지로 나눠 무대의상을 선보였다.
이지현 군장대 패션산업과 교수는 “색상, 형태, 질감 등 의상 구성요소를 통해 동·식물의 캐릭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앞서 메인 행사인 학술세미나에서는 한국 측 대표로 전양배 군장대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 전 교수는 25년 동안 가까이는 전주시립극단, 전북도립국악원, 전남도립국악단, 수원시립공연단 등과 60여 편의 무대의상을 기획. 제작한 바 있다.
세미나 발표 주제는 ‘무대의상은 코딩이다’로, 전 교수는 “무대의상은 단순히 의상의 제작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획이며 치밀한 코딩 작업이다”며 “무대의상의 역할은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내포하면서도 배우의 캐릭터를 살려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역 간의 사회적 관계,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과 배신 등 극의 진행 예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주시안대한민국총영사관(총영사 홍순창)과 중국 시안배화학원이 함께 주관했으며 행사는 ‘무대의상’을 주제로 학술세미나와 기념패션쇼 등 한국과 중국의 다채로운 공연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