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국립군산대학교 총장이 최근 연구비 유용 혐의 등으로 구속되며 사상 초유의 총장 구속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립군산대학교 대학평의원회는 16일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이장호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군산대 대학평의원회는 “이장호 총장은 ‘연구비 유용과 인건비 착복’ 혐의로 지난 9일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증거인멸’의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면서 “이 총장 구속 후 대학평의원회는 신속하게 긴급회의를 개최해 조속한 총장 직무대리 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대학본부에 촉구했으며 학생과 조교, 직원과 교수들이 참여하는 ‘대학 정상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대학평의원회와 대학구성원의 위기 대응 노력에도 지금까지 본부 보직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욱이 대학평의원회가 제시한 두 가지 사안에 대해 협조와 가시적 노력 또한 전무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대학평의원회는 “구속상태에 있는 이 총장이 상시로 일부 직원과 본부 주요 보직자들을 접견하면서 대학의 업무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학내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해 지휘하고 있다”면서 “급기야 지난 12일에는 구금상태로 결재까지 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 총장의 행위는 일반적인 사회통념과는 전적으로 배치되며 윤리적 비난성이 실로 엄청나기에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국립대학의 기관장에게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총장의 구금상황에서의 의사결정 개입으로 학내에는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 야기되고 있으며 이러한 대학 내부 상황을 바라보는 지역사회는 술렁이고 있다”면서 “이 총장 개인에서 비롯된 위법적 문제와 사법적 절차로 인해 군산대의 안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구성원들은 이 총장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에 군산대 대학평의원회는 이 총장의 위법 혐의의 사법적 리스크가 학교 행정과 학사업무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즉시 모든 학내 의사결정에서 총장을 배제할 것과 더불어 이 총장이 실추시킨 군산대의 위상 회복과 업무의 정상화를 위해 이 총장과 본부보직자 전원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서해해경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장호 총장을 16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20일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