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군산으로 통해(通海)!’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팬데믹 이후 일상 회복을 기념하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군산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군산으로 통한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모두 5개월간 진행되는 전시기간 중 주요 유물을 교체해 전국의 근현대 유물 100여 점 이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1부 ‘바다의 입구’에서는 생명의 근원인 물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선사시대 주거모습과 고대 금강 일대에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기록을 근거로 군산의 지리적 특성을 알아본다.
▲2부 ‘바다 위 무수한 섬’은 고군산군도 관련 기록을 통해 기착지·표류지로서의 군산을 살펴본다. 군산(群山)이라는 지명은 ‘바다 위 무리 지은 여러 개의 섬이 마치 산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군산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섬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해양교류의 중심지 군산을 조명한다.
▲3부 ‘파도치는 조선’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수탈의 근거지가 되었던 군산의 아픔을 돌아본다. 수탈을 위해 군산에 머물던 일본인, 소외된 조선인의 편에 섰던 선교사, 저항 의식을 잃지 않고 항거한 군산 사람의 의지를 유물과 사진 자료를 통해 되짚어본다.
▲4부 ‘미래로 통하는 길’에서는 전북 유일의 항구도시이자,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 다국적 관광객을 맞이하는 장소가 된 군산의 미래상을 그려본다. 새만금 간척사업, 스카우트 활동, 마라톤 관련 유물은 우리가 살아온 가까운 과거와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곧 역사가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사람과 환경이 지닌 이야기를 바탕으로 군산을 조명해 금강과 서해의 물길을 따라 군산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냄으로써 타 지역에서 찾아온 관람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군산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도 지역의 역사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면서 “전시를 보신 모든 분이 ‘내가 지금 와 있는 군산’이 어떠한 곳인지 관심을 갖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