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강경숙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언어의 소리를 느끼다’ 시리즈에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언어가 주는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많은 시간과 감정을 할애하고 있다.
“추상회화의 매력은 형태나 사물에서 주는 느낌보다 감정이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일 것입니다. 색과 면이 작업의 전부라 할 만큼 질서를 유지하면서 서로 소통하려 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강경숙 서양화가(웨딩아이 대표)의 말이다.
강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언어가 주는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많은 시간과 감정을 할애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들의 언어는 추상적인 색과 면에서 시작되는 만큼 어렵다고들 한다.
그녀는 학창 시절 미술대학 진학을 꿈꿨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14년이 흐른 뒤에야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그녀의 열망은 고스란히 이어져서 지금 순간도 녹아내리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 겸손해하면서 작업에 열중하다 보니 나이 60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만, 작품을 구상하고 실천해 가는 과정에서는 순수한 소녀의 감성을 잃지 않고 있음을 작품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녀는 삶의 궤적처럼 사회인으로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동안의 삶의 방식에 맞서 볼 수 있는 어떤 한 가지 현상의 이야기를 통해 전체를 의식하는 방법은 뿌리고 칠하고 손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숨을 고르고, 또 다른 질서를 고요하게 만들어간다.
그림 속에 자신을 투영하게 될 때 늦은 나이라는 상실감보다는 이제는 그것조차도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천 마디의 말보다는 한 번의 붓놀림, 숨을 고르며 절제하며 표현해 나가는 작업이 꾸준함을 지속시켜 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강 작가의 작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작가의 감성이 이내 자신에게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녀의 삶이 우리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고, 내가 표현하지 못한 것을 그녀가 대신 표현해 주는 듯한 감정이입을 느낄 수 있다.
강경숙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며 하나하나씩의 과정을 통해 마침내 이루고자 했던 시간에 당도하기까지는 자기 모습을 의인화하고 내면을 바라보면서, 진심 자신과의 소통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는 시간적․공간적 과정이 뒤따른다”라며, “특히 추상화는 모든 과정에 내가 투영돼 있는 동시에, ‘뭐지?’라는 물음표가 지니는 매력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어 “언어는 호흡 방식이지만 표현되는 언어는 실수투성이다. 그래서 언어의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숨소리가 때로는 아프기도, 때로는 환한 표정이기도, 때로는 용기와 삶의 위로이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렵고 실수투성이인 작업을 오늘도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곤 다시금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러한 느낌을 표현해 보자!’….”
강경숙 작가는 군산대 예술대학 서양화과와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제19대 (사)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지냈으며, 2023 신영회 회원, 전북여류화가회원, 전북여 미술인협회원, 홍인 아트페어회원이기도 하다.
▲2013년 아라리오 개인전 ▲2016년 라메르 인사 solo Exhibition ▲2018년 홍익대학교 내 현대미술관 ▲2021년 3월 인사동 토포 하우스 ‘언어의 소리를 느끼다’ ▲2021년 4월 근대 역사박물관 장미갤러리 등에서 5번의 개인전을 뜨거운 호응 속에서 마쳤다. 또 ▲2022 KT 드라마 제뉴인글로벌컴퍼니(genuineglobalcompany) 선정작가 ▲2023 기린 아트페어 초대작가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