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섬유 조형 작가로 잘 알려진 이부덕 작가(광동학원 상임이사)가 오는 27일 오후 3시 군장대학교 학창관 지하 1층 군장갤러리에서 ‘기억의 편린’이라는 주제로 11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내달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작가의 최근 작업들은 닥섬유의 특성을 활용해 닥섬유의 질감을 절제된 구성으로 전통 소재의 현대적 활용에 대한 실험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전통 소재의 활용을 넘어 닥섬유 조형에 회화적인 기법을 접목한 것이 눈에 띈다. 어찌 보면 이 작가의 작품성향으로 봤을 때 멀고 긴 여행을 떠나 다시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가의 초기작업에서 보여줬던 염색과 디지털 프린트를 근간으로 하는 섬유 예술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녹아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조형의 바탕 위에 회화의 기법을 접목시켜 우리 삶의 감성이 연상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특히 꽃과 달항아리, 물고기 등의 닥섬유 조각들을 회화적 기법 뒤에 배치시킴으로써 기억의 편린을 모아 아득한 추억의 연상으로 빠져들도록 한다.
이 작가의 작품에는 그간 작가의 삶에 대해 잔잔하게 이야기가 느껴진다. 작품 ‘규방처녀 애타는 심정’에선 소녀적 감성을 보이다가도 작품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마음엔 온통 푸른산’에선 작가로서의 자신감이 보인다. 또 다른 작품 ‘흰 구름 팔아서 맑은 바람 살까’에선 작가의 자유로움도 느껴진다.
이부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들의 추억과 소통하고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