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납북자 중 하나인 군산기계공고 학생 납북 46년만에 납북장소인 선유도에서 통일부 장관이 참석하는 가운데 송환기념비 제막식을 가질 예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부는 오는 24일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같은 송환기념비 제막식은 오는 27일 전남 신안 홍도 해수욕장에서 같은 행사가 열린다.
선유도 제막식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강임준 시장, 납북 학생들의 가족 등이 참석한다.
현직 통일부 장관이 납북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으로 잊혀가는 납북자 송환에 대한 국내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이날 제막식을 가진 송환기원비에는 ‘대한민국은 결코 여러분들을 잊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납북자들의 송환을 기원하고 있다.
납북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기 의사에 반해 북한에 의해 이북지역으로 강제로 끌려간 사람을 의미하며 6.25전쟁 중 납북자를 전시 납북자, 1953년 정전협정체결 후 납북자를 전후 납북자로 부른다.
고교생 납북사건은 1977년 8월부터 서해안에서 발생된 3건의 남파공작원에 의한 납치된 사건으로 전후 납북자 516명 가운데 고교생 5명이 납북된 사건을 말한다.
1977년 8월부터 1978년 8월까지 3건의 납북사건이 발생했는데 먼저 1977년 8월 홍도에서 납북된 송탄 태광고 2학년생인 최모군과 이모군이며 1978년 8월 역시 홍도에서 천안상.농고의 홍모군과 이모군이 강제 납북됐다.
선유도의 경우 지난 1978년 8월 5일 친구들과 선유도에 놀러온 김영남 군(기계공고 1학년)이 납북된 사건이다.
당시 김 군은 실종처리됐으나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체포된 남파간첩에 의해 강제납북된 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제로 납북된 김영남 군은 북한에서 1977년 일본에서 납북된 여중생 요코타 메구미와 결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남군은 북한에 있으면서 남파공작원 등을 위한 교관으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5월에는 일본 김영남씨의 모친 최계월씨와 일본 메구미 부친인 요코다 시게루씨가 서울에서 상봉하기도 했다.
이후 2006년 6월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에서 김영남씨는 모친 최계월 씨와의 감격적인 재회가 이뤄졌다.
이때 김영남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선유도에 놀러갔다가 불량배를 피해 쪽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북한 공작원의 배를 모르고 탔다가 북한 남포항으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통일관련 특수부문에서 일하고 있으며 일본인 메구미씨와 결혼했으나 부인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 앞서 김영남 씨는 금강산 호텔에서, 어머니인 최계월 씨에게 팔순 생일상을 치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군의 모친은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납북자가족모임과 함께 평양이나 제3국에서 재상봉을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 2018년 12월 9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국민들과 함께 그리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납북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