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회관(옛 군산문화회관) 개관에 앞서 나운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일 군산회관에서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대표와 시민들이 자리한 가운데 ‘나운동 로컬 문화향유 활동 결과 공유회’가 진행됐다. 이번 활동 결과 공유회는 배지영 작가의 사회로 이들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군산시와 소통협력센터 군산은 지난 4월 ‘2024 나운동 로컬 문화향유 활동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나운동에 소재지를 둔 문화예술단체 다섯 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나운동을 중심으로 자서전 쓰기, 예술수업, 북클럽 모임, 음악회, 플로깅,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우리 동네를 다채롭게 채웠다.
선정된 다섯 팀은 ▲군산 익스프레스 공간과 사람(대표 최재진) ▲극단 사람세상(대표 최균) ▲이야기그릇 담(대표 김규영) ▲(사)이음예술문화원(대표 이영미) ▲한길문고(대표 문지영).
먼저 발표에 나선 군산 익스프레스 공간과 사람은 나운동에서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인생의 스토리를 기록으로 남기고 삶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르신들의 회고록은 책으로 출간됐으며 공유회에서는 시 낭독과 하모니카 연주로 감동을 선사했다.
극단 사람세상은 은파호수공원 설화인 ‘쌀뭍방죽’을 극본으로 구성해보고 지난 7월 한 달간 관내 초등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동네에 대한 아름다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공유회에선 학생들이 무대에 올린 ‘미제방죽 이야기’의 주요 장면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이야기그릇 담은 ‘나운동 북클럽살롱’을 운영해 주민 42명이 참여, 35개의 추천 책과 12개의 책 모임이 구성됐다. 이 자리에선 책모임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추천받은 책을 소개했다.
이음예술문화원은 지난달 6일 군산 JB문화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이 참여한 ‘소통과 협력으로 하나되는 나운음악회’를 개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히며 공유회에서 음악회 주요 장면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한길문고는 어린이, 주민들과 함께 나운동 일대에서 ‘친환경 플로깅’ 활동을 비롯해 글쓰기 수업, 환경수업, 친환경 손수건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공유회에서 한길문고는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소감을 영상으로 전했다.
활동에 참여했던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은 “활동 후 주민분들끼리 훨씬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동네가 가진 이야기로 소통하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호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커넥트 군산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 및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소통협력센터 군산’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