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불리는 군산야행이 시민과 관광객의 높은 호응속에 2주간의 일정으로 하루 방문객 2만8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군산문화유산야행’은 ‘근대문화유산 빛의 거리를 걷다’라는 주제로 근대역사문화유산이 밀집된 군산 내항과 원도심 일원을 중심으로 지난 16일과 17일, 23일과 24일 4일동안 진행됐다.
특히 무더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여름밤에 진행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행사장을 방문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여기에 매일 진행됐던 50여개 프로그램 역시 참여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군산시에 따르면 1주차 금요일에는 타 지역민이 70%, 토요일에는 군산시민이 70%를 차지했다.
반면 2주차 금요일에는 군산시민이 90%, 토요일 타지역민이 75%를 차지했다.
특히 한 번 찾은 관람객이 재방문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참여 프로그램과 전시 프로그램의 호평만큼 야행에서 선보인 화려한 거리공연과 개막공연 역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수준높은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야행은 1차와 2차의 공연에 변주를 줬다.
1차는 군산대 음악과와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학생들의 뮤지컬 갈라쇼로 막을 열었다면 2차는 ‘우리의 자랑, 무형유산’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농악 최초 국가무형유산인 진주 삼천포농악팀의 길놀이 공연이 시작을 알렸다.
또한 24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유일한 무형유산인 ‘호남넋풀이굿 보존회(보유자: 하진순)’의 전통 굿을 공연으로 승화시킨 무대가 시민과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올해 야행은 지역 주민이 주도한 프로그램이 빛을 발했다.
초등학생은 어린이 국가유산 해설사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았으며 중학생은 군산시의 상징인 초원사진관을 굿즈로 제작해 선보였다.
고등학생 역시 체험부스를 직접 운영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118개 원도심 내 상가 역시 야행이 끝나는 밤 11시까지 연장영업에 참여해 행사 성공에 일조했으며 대학교, 지역자활센터 등은 별별부스라는 이름으로 참여해 학교와 업체를 홍보하고 생산품을 판매했다.
이제 올해를 기점으로 ‘군산문화유산야행’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고대하는 대표적인 야간형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10년 연속으로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내년 국가유산청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겠다”며 “군산문화유산야행이 우리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