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문화적 다양성을 제공한 화교의 삶과 그 정착 과정을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3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과 함께한 화교의 공간‧음식, 그리고 신앙의 세계’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근대역사박물관과 한국화교화인연구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군산지역 화교 역사와 관련된 세미나로 펜데믹으로 인해 화상으로 진행됐던 2020년 ‘군산화교 다시 읽기’에 이어 2회째를 맞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개항 이후 군산에 정착한 화교의 생활공간과 경제활동을 분석하고 기독교 공동체와 중국음식점의 형성과정을 고찰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종호 서강대 동아연구소 박사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는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는 개항기 화교 공동체의 형성과정과 경제·사회활동, 2부는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화교의 공동체 형성과 중국음식점의 발전과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개항기 군산 각국 공동 거류지 형성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문지은 한국전통문화대 강사는 군산 각국 거류지 설정과 관련된 계획과 각종 공사 기록, 당시의 시가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자료 등을 분석한다. 토론은 동북아역사재단의 이동욱 연구위원이 맡는다.
이어서 ‘군산과 목포 화교를 중심으로 살펴본 호남 화교의 경제·사회활동’이라는 주제로 양세영 세한대 교수가 발표한다. 양 교수는 전북과 전남 지역에서 화교의 진출과 활동이 두드러졌던 군산과 목포,
두 도시를 중심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해 각 지역 화교 공동체의 경제·사회적 특성을 밝힌다. 관련 토론은 ‘건축사사무소 강희재’의 손염 책임이 맡는다.
다음으로 ‘전라도 지역 화교 기독교 공동체의 형성과 다변화‘라는 주제로 이혜원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교수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 교수는 전라도 지역에서의 중국인 기독교 선교에 대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을 밝히며 한국전쟁 이후 중화교회가 재건되는 과정에서 군산에 중화교회가 설립될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해 분석한다. 토론은 이재근 광신대 교수가 맡게 된다.
마지막으로 ’전라도 지역 화교 중국음식점의 탄생과 발전과정’ 발표를 맡은 이정희 인천대 교수는 전라도 지역 화교의 이주와 정착 과정 및 경제적 안정화에 중국음식점이 중추적 역할을 했음을 밝힌다.
또한 지역 화교음식점의 쇠퇴와 위기 극복 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이어진 군산 화교음식점의 생존방식에 대해 분석한다. 관련된 토론은 박찬일 음식 칼럼니스트와 고영 계원예술대 강사가 맡는다.
근대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화교의 역사와 문화, 특히 군산 근대도시 형성과정에서 화교 사회의 역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근대문화도시 군산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31일 오후 2시 박물관 2층 규장각실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박물관 홈페이지 또는 유선전화(454-788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