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 에크!” 최근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한 선조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군산시 근대건축관 주위는 택견인들의 우렁찬 함성과 열기로 가득했다.
전통무예 택견의 제22대 최고수 및 종별 고수를 가리는 ‘2023 군산새만금배 전국택견대회’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근대건축관 야외광장에서 펼쳐진 것.
이번 대회는 대한택견회(회장 이일재)가 주최하고 군산시택견회(회장 문흥식)가 주관했으며, 전국 택견 고수들이 갈고 닦은 실력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됐다.
대회는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모두 4개부가 운영됐으며, 지난달 27일 개회식과 우승기 반환(김성현 제21대 택견 최고수)을 시작으로 1일차는 64강부터 8강까지, 대회 2일 차인 28일에는 4강부터 결승까지 진행됐다.
체급 제한 없이 각부별 고수를 뽑았던 이전과는 다르게 이번 대회에서는 각종별 두 개의 체급으로 나눠 경기가 진행됐다. 각종별 1위에게는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 등 사신(四神) 타이틀이 주어졌으며, 타이틀을 가진 선수 중 자웅을 겨뤄 최후의 1인을 가려냈다.
특히 이날 최고의 빅매치는 박진영․박재환 형제의 최고수 결정전이었다. 5판3승제인 최고수 결정전에서 박진영(마산합포클럽․22)은 친동생인 박재환(용인대․20)을 꺾고 새로운 최고수로 등극했다.
또 제21대 택견 최고수인 김성현(발광아카데미․36)은 16강에서 권범수(여주택견스포츠클럽․22)를 만나 연장전 경기까지 이어갔지만, 젊은 선수의 패기에 아쉽게도 탈락을 맛봤다. 여자고수인 허이슬(성남택견스포츠클럽․26) 역시 4강에서 신예 김태희(용인대․20)를 만나 3위에 그쳤다.
문흥식 군산시택견회장은 “이번 대회가 승패를 떠나 전국 택견인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한마당이 됐길 바란다”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택견 저변 확대와 시민 건강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회 결과, ▲남자 초등부 청룡고수 천수오(이천클럽) ▲남자 초등부 백호고수 김민재(거제옥포클럽) ▲남자 중등부 청룡고수 함민식(안용중) ▲남자 중등부 백호고수 노현도(화성시택견회) ▲여자 중등부 주작고수 김예원(안용중) ▲여자 중등부 현무고수 도효원(강호동택견전수관) ▲남자 고등부 주작고수 박재용 ▲남자 고등부 현무고수 강동엽 ▲여자 일반부 청룡고수 원연주(거제옥포클럽) ▲여자 일반부 백호고수 ▲남자 일반부 청룡고수 박재환 ▲남자 일반부 백호고수 박진영이 각각 등극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