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미 감독, “아마추어 동호회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아”
“오로지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물빛FC’는 순수 아마추어 여자축구 동호회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입니다. 축구공 하나에 서로 의지하고 달리면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자축구단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자축구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게 목표입니다.”
여자축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여성이 입문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윤미 물빛FC 감독의 말이다.
물빛FC는 여러 조건을 불문하고 단지 축구가 좋아서, 축구의 매력에 빠진 20~60대의 주부·학생·교사·간호사 등 65명의 회원으로 똘똘 뭉친, 말 그대로 축구를 사랑하는 순수 여성동호회다.
일요일 저녁 군봉배수지 축구장에는 매주 회원 2~30명이 모여, 축구화 끈을 질끈 묶고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축구에 진심이 느껴진다. 물론 응원하러 나온 남편과 아이 등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이 남자축구 동호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운동신경을 타고 나지 못했어도 프로 못지않은 정열과 투지로 가득한 물빛FC는 백준현 단장을 비롯해 태권도 선수 출신이자 15년 동안 여자축구단 회원으로 활동하며 축구발전과 저변확대에 힘쓰는 전윤미 감독, 대한축구협회 여자감독관과 실업팀 선수로 활약했던 박미경 코치, 그리고 현란한 기술을 소유한 조연이 20대 대표 등의 지도로 기본기를 배우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전윤미 감독은 “뛰면서 많은 양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축구는 이리저리 빠르게 패스하고 움직이는 운동이라 5분만 뛰어도 땀에 흠뻑 젖는다”라며, “모두 집중해 공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서로의 움직임을 캐치하고 협동해 골을 넣었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져 희열이 감돈다”라고 극찬했다.
전 감독은 “이처럼 매력적인 축구를 취미로 하는 여성이 급증해 생활체육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지만, 회원들이 맘 놓고 축구할 장소가 없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미경 코치도 전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 “운동하고 싶은 회원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현실을 보면 운동할 공간이 부족하다”라면서, “여성동호회원들이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많은 어려움에도 물빛FC는 축구에 대한 재미와 열정으로 ‘군산새만금배 전국직장 다문화 및 남·여클럽 축구대회’ 등에도 출전했다. 물론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은 이날 승패와 아무 상관 없이 출전 선수 25명 전원 교체로 모두가 행복하게 경기를 치렀다.
김혜진 회장은 “이제 막 창단 1주년이 된 물빛FC는 사람을 좋아하고 축구에 진심인 신입 2기를 모집 중”이라면서, “발재간보다 말재간을 더 즐기며 회원 모두가 유쾌하게 운동하고 있는 물빛FC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