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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태권도 발상지’ 군산, 널리 알려야…”

김혁래‧전일섭 관장, 지난 1947년 5월부터 군산체육관서 태권도 지도

김혁종 고문‧전영인 사범 비롯 지역태권도 관계자들, 기념비 조성 등 제안

황진 기자(1004gunsan@naver.com)2024-09-14 12:13:21 2024.09.14 12:11:4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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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군산체육관(김이비인후과 옆 건물) 앞에서 한 컷.(전영인 사범(좌)와 김혁종 고문)​

 

 광복 이후 항구도시 군산에 문을 연 ‘군산체육관’, 2층 높이의 군산체육관은 태권도를 비롯해 역도와 권투, 유도부 등이 들어선 종합체육관으로 이곳엔 태권도 세계화의 공로자 김혁래 관장과 전북 태권도의 대부 전일섭 관장이 있었다. 이처럼 전북 태권도 역사는 1947년 5월부터 도내 최초 태권도 지도가 이뤄진 ‘군산체육관’에서 시작됐다. 최근 본지가 만난 김혁종 군산시태권도협회 고문과 전영인 사범(YIC 태권도장 관장), 하복래 군산시태권도협회장은 ‘전북 태권도 발상지’ 군산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었다.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혁종 고문 = 서울에서 태권도를 배운 형님(김혁래 관장)이 군산체육관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했다. 형님 심부름을 다니면서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1950년대 초반, 초등학교 4~5학년 때였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엔 각종 대회에 출전했고 형님과 함께 미군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도 했다. 또 호남체육관을 개관해 선수와 지도자들을 다수 배출했다.

 

 전영인 사범 = 군산 태권도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는 김혁종 고문님이 스승님이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80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미국에서 생계를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미국 대학 대표팀 및 국가대표팀 헤드코치를 맡으면서 다시 태권도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승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LA에서 세계대회(국제태권도 페스티벌)을 꾸준히 개최하는 등 미국 전역에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군산체육관과 군산 태권도 역사에 대한 기억은?

 

​김혁래 관장(좌)과 전일섭 관장

 

 김혁종 고문 = 일제강점기 지어진 군산체육관 건물은 원래 포목점을 하던 가게로 2층 건물이었다. 군산체육관은 당시 전일섭 관장과 김혁래 관장 체제로 운영됐으며 두 분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군산에 태권도를 보급한 1세대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많은 제자와 지도자를 양성, 군산 태권도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후 전주로 옮겨가신 전일섭 관장님이 태권도의 경기화를 시켜 올림픽 종목에 채택되는 계기를 만드셨고 형님은 군산에 남아 지도를 하다 1960년대 초 군산 미 공군비행장의 요청으로 미군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전영인 사범 = 저의 스승님이신 김혁종 고문님도 형님과 같이 지도자로 활동했다. 두 형제분 덕분에 외국의 많은 제자가 배출됐고 또 그들이 미국 태권도의 시초가 됐다. 아울러 군산에서 시작된 전북 태권도는 전주, 익산 등 도내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 군산에선 김혁래 관장님의 작고 후 군산체육관(박영민 관장), 제일태권도장(임인수 관장), 호남태권도장(김혁종 관장), 군산상무관(문승년 관장) 등이 이어받아 후진 양성에 힘썼다.

 

◇군산에서 태권도가 주는 의미는?


 하복래 회장 = 김혁래 관장님과 전일섭 관장님, 김혁종 고문님, 전영인 사범님 등 대선배님들이 전북 태권도 발상지 ‘군산’에 남겨놓은 정신을 이어받아 군산에서 태권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 군산에선 1년에 새만금배와 협회장기, 또 20여 년 만에 부활한 교육장기(10월 19일 예정) 등 3개의 태권도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군산 태권도는 지금이 최고의 성장기라 볼 수 있다. 선수들도 많이 키우고 있다.

 

◇군산이 전북 태권도 발상지임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은?

 

 전영인 사범 =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군산체육관(현 영화동 소재 김이비인후과 옆 건물)이 위치했었던 장소에 기념비를 설치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근대역사박물관에 태권도 동작을 담은 조형물을 조성해 군산이 ‘전북 태권도 발상지’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후 몇 개국을 초청해 국제대회를 개최하면 지역경제와 태권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혁종 고문 =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군산이 전북 태권도 발상지라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너무 아쉽다. 전영인 사범이 말한 것처럼 하루빨리 ‘전북 태권도 발상지’ 군산을 알릴 수 있는 기념비와 조형물이 조성돼 군산시민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군산시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전영인 사범‧김혁종 고문 = 태권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또 군산 태권도가 한국 태권도를 주도할 수 있는 그런 후배들이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념비 조성이 절실한 상황으로 군산시민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하복래 회장 = 군산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4년의 임기 동안 열심히 했는데 이제 그 기반이 잡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대선배님들이 쌓아놓으신 업적과 군산 태권도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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