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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경제인展-근대산업의 거인들’ ⑤ 자신만의 철학으로 일궈낸 강정준 회장 '뚝심'

해방이후 서민들과 삶을 함께 해온 향토기업 '백화양조'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9-02-01 15:18:32 2019.02.01 15:18:32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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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물류유통의 중심지로 쌀이 모였던 군산은 쌀로 술을 만드는 전통 방식의 양조업이 발달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라는 배경이 있어 지역적 특색을 살린 산업이 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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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였던 군산양조산업은 백화양조의 강정준 회장과 그 맥을 함께한다. 강정준(1915~2001) 회장은 김제 출신으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던 강 회장은 16세에 일본으로 건너가 식품도매점에 취업해 주경야독으로 학업에 매진, 25세에 귀국해 조선주조주식회사 군산공장에 입사하며 주류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난 후인 1945년 11월에 “술 하나만은 전국 최고의 주류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조선양조’를 창설했는데, 초창기에는 직원 30여명의 소규모 회사였지만 이후 주 생산품인 청주의 질을 높여 1950년 제1회 전국주류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이후 제2‧3회 주류품평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국내에 위상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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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양조가 1950년 제1회 전국주류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이후 제2‧3회 주류품평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국내에 위상을 알렸다. 사진은 제1회 전국주류품평회 최우수상 수상모습. 

이후 1951년 ‘대한양조’로 상호를 변경하고, 1964년 6월에는 소주공장을 신설하며 새로운 주류사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3년 후인 1967년에는 백화양조로 상호를 다시 변경해 당시 주류문화를 이끌었던 백화양조를 탄생시켰다. 1972년부터는 백화인삼주의 수출과 국내 판매를 개시하며 다양한 종류의 술을 고안‧제조해 전 세계에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백화양조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1977년에 위스키 제조·판매 면허를 취득하고, 1982년에는 위스키 전문회사인 ‘베리나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1985년 7월에는 백화산업을 하나로 흡수·통합했지만 같은 해인 12월에 두산그룹에 흡수됐다

.

1988년 이후에는 인삼주를 소련에 수출하고, 1990년에 신제품 ‘국향’을 시판하며 위스키인 죠지 드레이크, 베리나인골드, 인삼주, 포도주 등의 다양하고 질 좋은 술을 생산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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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두산백화로 상호를 변경하고, 1998년 두산백화가 경월과 OB맥주와 통합해 (주)두산주류BG(Business Group)로 새롭게 출범했지만 이후 2009년에 두산의 주류사업 매각으로 인해 ‘롯데주류’로 편입됐으며, 롯데주류 군산공장은 현재 소룡동 176-1에 위치해 있다.

해방 이후 설립된 군산향토기업 백화양조는 한잔으로 인생의 시름을 달랬던 우리 서민들 삶의 현장에서 늘 함께 해왔다. ‘덕으로 사람을 다스린다’는 경영철학으로 백화양조를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백화양조의 강 회장은 군산의 대표 기업인으로 양조사업 이외에도 봉사, 문화, 교육 사업에도 남다른 투자를 하게 되는데, 1977년 12월에 ‘보람 있는 인생, 참된 인간상, 자립하는 사람’을 만들겠다는 설립이념을 가지고 정은학원을 만들었다.

1979년에 정은학원을 서해공업전문대학(西海工業專門大學)으로 개편하고 이후 1998년 5월에 현 호원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이 때문에 강정준 회장은 인내와 덕으로 성공한 사업가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와 교육을 위해 몸소 실천한 군산의 선각자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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