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진행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바 ‘창업붐’이 다시 불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가 지역 내 초기창업가들을 위해 제품 우수성 홍보와 안정적인 판로 개척의 장을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롯데몰 1층에서 ‘2021 군산시 창업가 시장개척단’ 행사를 진행한 것. 본지 기자가 직접 방문해 현장의 생생함을 담아봤다.
◇‘군산시 창업가 시장개척단’은?
‘2021 군산시 창업가 시장개척단’은 청년뜰과 롯데몰 간 업무협약에 따라 지역 내 청년창업가의 사회진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행사는 롯데몰 내에서 기술창업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을 위해 부스 운영과 더불어 시민들과 함께 이벤트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앞서 청년뜰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8월 공개모집을 통해 지역의 콘텐츠와 특산물 등 차별성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10개의 창업기업을 선발하고, 사전 워크숍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어떤 제품이?
행사가 한창인 롯데몰 1층 중앙홀(비단뜰)에서는 ▲더(THE)담다(수제청․크림치즈) ▲플로채 디자인 랩(독특한 행성 시리즈 화분) ▲꾸디(비건 크럼블과 쿠키) ▲공방 208호(스테인드글라스 소품) ▲자담(어성초 천연비누․화장품․디퓨저) ▲엑스레벨(캠핑용 화로대)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삐약삐약북스(지역콘텐츠「지역의 사생활99」시리즈 만화) ▲군산메이드마켓(꽃풍선․패브릭소품․스트링아트 등 핸드메이드제품) ▲블루머스타드스튜디오(흰찰쌀보리를 재료로 한 블렌디드 차) ▲서래수산(군산새우를 활용한 분말과 건새우 제품) 등 지역 특색이 담겨있는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삐약삐약북스는 군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립만화 전문 출판사다. 지역의 출판사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군산에 관한 콘텐츠를 글보다 이해가 쉬운 만화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사회 주류에서 벗어난 작은 목소리들을 책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어 서래수산은 군산 어획 새우를 원물, 선별, 세척, 건조, 가공, 출하 등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체계화해 유통·물류비 절감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로컬 플랫폼 기업이다. 새우뿐만 아니라 지역의 저평가된 특산물 등을 리뉴얼해 로컬 브랜딩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블루머스타드스튜디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브랜딩 디자인 회사로, 2D에서 3D까지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디자인 작업 외에도 군산의 특산물인 흰찰쌀보리를 활용한 제품 브랜드인 ‘보리당’을 론칭했으며, 흰찰쌀보리를 이용한 블렌딩 티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행사장을 찾은 주부 유 모 씨는 “추석연휴가 끝나고 가족들과 방문한 롯데몰에서 우연히 군산지역 창업가들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우수한 제품도 구매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조촌동에 사는 이 모 씨는 “롯데몰을 방문하지 않는 시민들은 군산시에서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며 “실제로도 주변 지인들에게 행사소식을 전했더니 처음 듣는다는 반응들이 많았다”고 홍보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익산에서 군산을 방문한 임 모 씨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품 홍보와 판로 개척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좋은 행사인 것 같다”며 “군산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창업가들의 세세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창업가 제품의 우수성을 고객들에게 널리 알려 안정적인 판로를 확대하고, 매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지속적으로 청년창업 희망키움, 수제창작플랫폼 운영, 청년창업 주거지원 등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100여 명의 역량 있는 초기창업가를 발굴·육성하고 있다”면서 “창업지원을 원하는 시민 분들은 청년뜰 홈페이지(http://gsyouth.or.kr/)와 SNS를 참조하거나 전화(471-1555)로 문의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