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냉혹한 시간을 깨닫는다. 하루아침에 초로에서 청춘으로 시간을 거슬러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근력을 보강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 활력을 찾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요즘 고령화가 일찍 시작된 일본에서는 ‘노후파산’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노후파산이란 돈이 없어 불행한 노후를 보내는 노인의 삶을 일컫는 용어다. 노후파산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노후에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더 급격하게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더 큰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필자는 읍․면․동을 돌아보면서 운동 특히 ‘게이트볼’에 관심이 많고 실제 매일 모여 이미 갖춰진 시설을 활용하면서 친화력을 키우고 노후건강에 운동의 필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지혜로운 경로회원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아왔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의료비 지출 상황을 예방하는데 이만한 운동이 또 있을까 생각된다. 게이트볼을 활성화 시켰으면 좋겠다.
현 정부는 재정으로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고령자 일자리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제일 좋은 건 민간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판단, 독일의 4단계 노동시장계획방안인 ‘하르츠개혁’ 사례를 검토해 ‘시니어미드잡' 제도를 신설해 재정이 도맡아온 고령자 일자리를 민간이 흡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미드잡은 독일이 고용율을 높이기 위해 고령자를 채용한 기업에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며 또 이들을 상시근로자 수에서 제외해 기업들이 상시근로자를 늘릴 때 발생하는 고용보험율 부담도 낮춰줄 계획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시니어인턴십 지원대상을 1만4,000명에서 내년에서는 1만8,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니어인턴십은 민간기업에서 노인을 고용하면 최대 6개월 동안 총 24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월 평균 급여가 약 162만원으로 노인일자리 유형 중 가장 보수가 높은 일자리다.
향후 노인일자리사업은 그 구조를 개편해 나가면 좋겠고 그 중심에서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가 일정 역할을 해야 되겠다. 그리하여 주어지는 일들을 훌륭하게 감당하려면 게이트볼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되겠다.
‘멍게’는 새끼 때 뇌가 있지만 나중엔 뇌가 없어진다. 바다를 헤엄쳐 다니다가 바위에 붙어 자리를 잡은 뒤에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식물엔 뇌가 없지만, 동물에겐 있다. 뇌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뇌는 운동을 통해 발달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등의 연구결과를 보면 운동이 생물학적 변화를 촉발해서 뇌세포들을 왕성하게 연결시키고 뇌세포 형성도 촉진한다.
운동한 직후 공부를 하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 운동은 뇌의 정서적 기능에도 관여하고 뇌가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면 달래주고 활력을 준다. 운동은 그 어떤 우울증약보다 치료효과가 높다는 게 연구결과다.
선진국도 교육에 사활을 거는 건 마찬가지인데 공부하기도 바쁜 학생들에게 왜 운동을 강요하는 걸까? 미국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일본은 70% 정도가 스포츠 활동을 한다. 노후파산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