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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꿈꾸는 경로당

조부광 정치학박사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20-02-17 11:31:51 2020.02.17 11:31:51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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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를 연구하는 서울대학교 박상철 교수는 “왜 늙은 세포가 젊은 세포보다 자외선에 더 오래 견디고, 왜 늙은 생쥐가 젊은 생쥐보다 역경에 잘 견디는지 아는가?”라고 묻고는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어린 세포는 세포막이 투명해서 외부의 강한 자극에 쉽게 파괴된다. 그래서 세포막을 반투명하게 해 수명을 연장하는데, 이 현상이 노화이고, 고등생물인 생쥐도 늙어야 고난에 잘 견딘다고 했다. 결국 노화는 ‘오래 살기 위해 생명이 선택한 진화’이며 그 대가로 얻은 것이 ‘인내와 느림’이라는 것이다.

 정말 노인은 돌봐야만 하는 분들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 스스로 노인이라고 느끼는 연령은 75세 정도인데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85세 이하 노인의 90%가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없이 건강하다. 또 노인들은 생활비 62%를 스스로 충당한다. 대부분이 생계 때문에 계속 일하고 싶어 한다.

 60대 노인들의 89%가 4차 산업 사회의 엔진이 되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같은 기술에 익숙하다. 또한 고졸 이상이 97%가 되며 75%가 자기 집을 가진 자산가로 경제 흐름에 대한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값진 경험과 지혜를 갖추고, 역경을 극복하며,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경계 밖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국력 낭비에 그치지 않고 미래세대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같은 싱크탱크도 이미 2015년에 장수인의 경제 참여, 장수 친화적 사회의 건설, 장수인의 자립성 강화를 통해 고령사회가 새로운 경제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는 4차 산업 혁명으로 인간과 기계가 원활히 결합되면 노화현상이 극복될 것으로 예측하며 나이가 사라진 장수사회로의 전환을 서두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늦기 전에 빠르고 과감한 신세대와 지혜롭고 끈기 있는 구세대가 시너지를 이뤄 4차 산업 혁명에서 승자가 되도록 경로당이 열린 장이 돼 신․구세대의 아이디어가 교환되게 하며 경험에 새 기술이 더해지도록 교육하고 지식이 자산이 되게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걱정 많은 노인들도 사회 발전을 위해 기꺼이 역량을 보탤 수 있게 멍석을 깔아놓아야 한다. 이른바 100세 시대이다. 보험광고에는 100세 종합보험도 등장했다. 늘어난 인간의 수명이 우리의 삶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장소가 경로당이며 이것이 무더위 쉼터의 핵심가치처럼 느껴진다.

 노후를 막상 받아들면 어디에서도 사용설명서를 찾을 수 없었다. 덤으로 얻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며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 자신의 몫이다. 갑자기 찾아온 질병 앞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고작해야 병원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하는 것이다. 노후의 사용설명서를 경로당에서 스마트하게 만들어내야 한다.

 ‘너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는 노래가 있듯이 60대 중반부터 90대까지는 열매를 맺어 사회에 혜택을 주는 더 소중한 기간이다. 누구나 그러게 살아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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