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신민당 당사 난입사건 2
6. 8 부정선거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특히 군산 신민당 당사 난입사건은 대검특별수사반이 구성될 정도로 사회의 이목을 끓었다.
사건발생과 동시 군산 현지에 내려온 대검특별수사반(반장 대검 유태영 검사)은 당사난입사건 경위와 현장검증 등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의 핵심사항만 확인한 유 검사는 16일 하오 2시 풍년호 열차편으로 급거 상경했다.
수사반은 사실상 당사난입사건의 상황에 비교적 사건자료가 있음을 확인하고 전재곤 경찰서장, 서재웅 경사, 소상복 경사, 임진철 형사 등 5명을 종합적 판단에 의해 17일 중으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검사는 “5명 외에 신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30여명의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혐의를 캐고 있다”고 수사 상황설명을 했다.
그러나 이들 관련 경찰관들은 서로 직접행위에 대한 내용을 회피하고 있어 수사종결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추측했다.
그런데도 민주공화당은 군산 신민당 당사난입사건에 대해 대검 수사반의 현장 확인 결과 확실한 난입사건으로 보임에 따라 정치적인 사건으로 크게 비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검찰을 통해 수사반을 급거 상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상경길에 나선 유 검사는 당시 군산주재기자들의 질문에 “나도 올라갈 것은 생각도 안했다”고 말하면서 “사무적인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며 상경이유를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산 신민당 당원들은 밀가루선거, 고무신선거인 6. 8부정선거 타도와 전재곤 경찰서장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군산 지구당 중진인 오석우, 최영빈 부위원장을 비롯, 총무부장 김대원, 청년부장 양희철, 조봉구 재무부장 등 주요당직자와 청년당원들이 매일 같이 당사에 나와 당을 지키기도 했다.
결국 전재곤 서장 등은 구속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민당 중앙당의 부정선거 규탄은 물론, 군산당사 난입사건이 크게 번질 기세를 보이자 정부와 공화당은 수습책의 하나로 단순난입으로 처리하려는 속셈을 드러내보이 기도 했다.
그러나 신민당(대표위원 유진오)은 이러한 부정행위가 전국적이라는 상황에 긴급 6.8부정선거무효화투쟁위원회를 구성, 전국지구당에 조사를 실시, 보고토록 했다.
이를 취합한 중앙당은 6.8부정선거백서를 8월10일 발행했다. 내용을 보면 어처구니없는 해괴망측한 부정선거 유형이 나타나 있다.
유진오 대표위원은 머리말에서 “6.8총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이며 그 부정은 부분적이 아니고 전면적”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전면적 선거는 무효이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면재선거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부정선거에 대해 대다수 국민은 물론, 언론인, 종교인, 지식인, 법조인, 청년, 학생층 모두는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며 “이러함은 민주주의 앞날을 위해 지극히 다행한 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선거는 선거 형식만을 갖추었을 뿐 사실상 선거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정선거의 유형에 있어서 부정선거 사전운동, 부정불법선거운동, 투표에 관한 부정불법, 무검인 투표용지 배부, 허위사실유포 등 구체적 사안을 제시한다.
이처럼 6.8부정선거에 대한 자료(신민당 중앙당 6.8부정선거 백서)가운데 그 유형들에 대한 내용 중 군산, 옥구에서 발생한 사실을 제한적으로 자료에 충실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다. 다음호부터는 부정선거의 유형과 형태에 대한 설명을 이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