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제7대 국회의원 6·8 부정선거 유형 2
제7대 국회의원 6·8 선거부정은 너무도 조직적이고 범정부적, 범국민적 선거였음이 드러난 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내용 외에도 다양하다. 소위 금품향응이 다반사였다.
군산·옥구지역에서는 공화당이 각 동, 리 반별로 부녀자 직장 단위별로 서클을 조직하여 유원지 놀이 명목으로 군산수원지 등으로 도시락, 막걸리 등을 제공하며 야유회를 갖도록 했다.
특히 이같은 놀이는 야당 모임이나 강연 등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또한 공화당은 부두노조, 운수노조 약 4,000여 명을 매 반당 1,500원씩 제공하는가 하면 막걸리 제공과 경우에 따라서는 요정에 초청하여 융성한 대접을 하기도 했다.
또한 공화당은(각 정당 기호 순번에 따라 정해진 번호) 기호 7번 차형근이란 ◯표를 한 기표용지를 가가호호에 배부하기도 했다. 공화당 차형근 후보에 투표하도록 알리는 방법이다.
앞에서 지적한 군산~장항 간 대교 기공식은 진행했으나, 공사가 막연해지자 기타 사업추진을 빙자하여 전기학교 기지 정지작업을 실현하겠다며 군 차량 및 불도저 등 군 장비를 동원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군수와 수산업협동조합장은 관내 섬지방을 순회하며 차형근 후보운동을 일삼았다.
금품매수에 있어서도 야당원을 제외한 주민과 당원들에게 100~500원을 기호 7번 차형근이라는 기호표와 함께 봉투지에 넣어 살포를 했다.
또 하나의 획책은 신민당원들을 매수하기 위해 공화당과 경찰서 정보계가 전 신민당 군산지구당 상무위원회 의장 채규현, 부위원장 고병량, 김의환 등 39명을 포섭하여 자금 100원씩을 제공, 매수하여 이들로 하여금 실제인물이 아닌 유령인을 포함하여 305명이 신민당을 탈당했다고 허위사실을 발표하는 등 일반유권자들을 현혹케 했다.
공개투표도 발견됐다. 옥구군 임피면 제3투표구에서 이리상업고등학교 고석재 교사 등 10여명이 서슴지 않는 공개투표를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는가 하면, 투표당일 참관인 납치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옥구군 옥구면 제1투표구 신민당 참관인으로 선정된 유고노를 6월 6일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납치, 선거가 끝난 6월 10일에야 귀가시켜주었다.
비단 납치는 안 했으면서도 참관인들에 대한 참여 방해는 여러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산지역에서의 환표사건이 발생한 것은 차형근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육지보다는 섬 지역 투표함 수송과정에서 환표가 용이하기 때문에 섬에서 환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옥구군 미면 제1. 3투표구(무녀도 1, 2지역)의 투표함을 군산수협 소속 팔마호 편을 이용, 군산으로 수송을 해 와야 하며 투표함 수송에는 정당 참관인이 입회를 해야 한다. 신민당 참관인은 정남용이다.
그런데 군산경찰서 정보계 공작반 순경 한경숙이 정남용의 승선을 거부했다. 거부과정에서 선거가 끝난 후에 환표사건으로 확대되면서 정남용의 양해로 승선거부가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문제로 발전을 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무녀도만이 아니라 다른 15개 섬 투표함 수송입회는 3~4곳을 제외하고는 전원 동승을 못했다.
배를 이용하여 투표함을 수송하기 때문에 수송선에서 환표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더욱 투표함 보전 신청은 물론, 선거법위반으로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심지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신민당 중앙당과의 연락방해로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