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김철규 시인(전 전라북도 도의장)
제32회 학창(學創) 이종록(李鍾祿) 선생 1
학창 이종록 선생(1921-2000)은 우리나라 창조교육의 창시자이자 교육자로 일생을 바치셨다.
학창 선생과 나와의 인연은 군산북중학교 재학 당시 교장 선생님이셨다. 그 후 군산중앙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시기도 하셨다.
대학 시절에는 뵙지를 못했다가 전북일보 기자로 입사하여 초임 당시 군산 주재기자를 하면서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
대단한 환영을 해주시면서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해 사회와 나라에 역군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신다.
선생님 당부의 말씀을 커다란 금언으로 새기며 ‘사회와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어야지’ 하는 굳은 결심을 했다. 지금도 되새겨 보며 과연 나는 사회와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하였는가를 되물어 본다.
1969년 군산동원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가는 결혼식에 단연코 학창 이종록 선생님을 주례로 모시는 영광을 안았다.
선생님은 주례사에서 “한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행복은 부부 상호의 착하고 정직한 마음에서 부터”라는 교훈적 정담을 주셨다. 인자스런 모습에 따뜻한 마음의 평화를 주시는 감정에 너무도 흐뭇한 느낌으로 감싸주셨다. 생애를 통해 잊을 수 없는 허니문이었다.
1921년 6월 23일 군산시 나운동 1293번지에서 출생하신 학창 이종록 선생은 군산신풍공립보통소학교, 이리농림학교, 일본 가나가와대학 법학과, 일본 동지사대학 철학과를 나오셔서 귀국, 8.15 광복과 더불어 군산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시면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교육학전공),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를 마치신 후 옥구중학교 교장, 군산대학 학장, 전북대학교 교수, 1954년 2월 학교법인 군산광동학원설립, 군산중앙중학교와 군산중앙상업고등학교를 설립 개교했다.
후진양성과 교육에 전념해오던 선생은 원광대학교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문교부 고등교육국장, 유네스코 태평양 지역회의 한국대표, 군산북중학교 교장, 군산중앙중학교·군산중앙고등학교 교장 등 교육과 교육행정 사회활동 등 다양한 업적을 남기시는 역할을 해오셨다.
그러한 사회적 역할을 하시면서 1973년부터는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대학원, 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 대학원, 한양대학교, 건국대학교, 가톨릭신학대학교 등에서 교수로서 교육의 가치와 철학을 가르치심은 오늘날에도 교육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다.
선생은 특히 창조적 교육의 창시자로서 1968년 우리나라 최초로 ‘창조적 교육론’을 출판하시면서 창조교육을 본격화하신다.
전북일보 전주본사에 근무하면서 모교 행사가 있을 때면 군산에 와서 찾아뵙는다.
“사람은 항상 창조하는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역사라는 과거와 내일이라는 미래의 설계는 창조적발상이 절대적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1976년에는 ‘창조학력의 개발’ 공역을 하여 모든 교육자들에게 교본이 되도록 하는 역할도 하셨다.
시간을 황금같이 여기시는 선생은 제아무리 바쁘셔도 지역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후진들에게 실증적으로 보여 주신다.
중등교육 후진양성에 전력을 다하시는 가운데에서도 1977년에는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를 설립, 여성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여권신장을 위한 여성교육전문고등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실천에 옮기셨다.
1960년대에는 군산·옥구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설이 설득력을 얻어 군산 정치권에 커다란 관심의 초점이 되기도 하셨다.
그러나 정치보다는 교육을 통한 후진양성으로 참다운 나라의 일꾼을 양성하겠다는 결심이 정치를 접으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선생의 교육이념과 철학의 창조적 교육에 대한 특강을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