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세를 바라보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며 저축해온 소중한 돈을 5년간 기부해 온 어르신이 지역사회에 감동을 선사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나운2동에 거주하는 박정순(87) 어르신.
나운2동은 박정순 어르신이 지난달 31일 나운2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와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박정순 어르신은 그동안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돼주는 노인일자리 사업(노노케어)에 참여해 받은 돈을 기부를 위해 매달 저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나운2동에 따르면 박정순 어르신은 종교단체에 이어 지난 2023년부터 나운2동행정복지센터에 매년 100만원씩 익명으로 기부하다 올해에서야 신분을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정순 어르신은 “그동안 익명으로 기부를 해왔으나 이름을 밝히고 기부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아울러 늘 도움을 받았던 입장인데 어느 날부터는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르신은 이어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니 너무 즐겁고 더욱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추운 날씨에 어려운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훈훈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운2동 관계자는 “박정순 어르신의 기부는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넘어서 지역사회의 나눔과 협력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줬다”며 “어르신의 용기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나운2동은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성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운2동 복지허브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