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조류집단서식관련 용역 실시…퇴치 방안 고심 중
#1 백로‧왜가리 군집 장관…춤을 추는 듯 날아오르는 백로와 왜가리 떼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예부터 백로는 길조라 불리고 있는 만큼 군산의 또 다른 자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 악취와 소음 주민들은 괴로워…백로‧왜가리 등으로 인해 악취와 소음 등이 발생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이 시급합니다.
구암동 군봉배수지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백로 및 왜가리 떼를 바라보는 두 가지의 시선.
‘장관(壯觀) 또는 골칫거리’다
충분한 볼거리라는 입장과 (주민들의)생활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가 최근 ‘백로과 조류 집단서식에 관련 용역’을 시행했다. 이곳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식지를 없애지도, 그렇다고 놔둘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진 군산시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촌동에 둥지 튼 백로와 왜가리
지난해 3월부터 조촌동 한 야산에 수 백마리의 백로와 왜가리 떼가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포착,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쉴새없이 날고 앉기를 반복하며 우아한 자태를 선보이고 있으며 사진작가 및 산책길에 나선 시민들이 이들의 진풍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이들이 조촌동에 날아 든 이유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일각에서는 옥구와 인근 공장 내 숲에서 서식하던 왜가리와 백로들이 (숲이)정비되는 과정에서 군봉배수지 인근으로 서식처를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한번 앉았던 자리에 계속 앉는 습관이 있으며 예부터 많이 날아올수록 풍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다.
보은군 탄부면과 영동군 학산면 등이 백로 및 왜가리 서식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으며, 마을에 복을 주는 길조이자 영물로 받아들여 나름 행복한 동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군은 1995년부터 서식지 주변 1㏊를 철새 도래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야생조수 관측소와 보호망을 설치하기도 했다.
길조, 군산서 천덕꾸러기 되다
군봉배수지 주변으로 백로및 왜가리의 수가 얼마인지는 파악 되지 않으나 족히 200여 마리는 넘는 것으로 관계자는 보고 있다.
이들 조류로 인해 발생된 배설물과 악취, 소음 등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특히 여름철이면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깃털이 날려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했을 뿐더러 장독대를 열거나 빨래를 너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설상가상 백로·왜가리의 울음소리에 밤잠을 설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인근에 위치한 제일중·고 학생들은 학습권마저 지장 받고 있다며 지난 8월 군산시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외부에서는 보는 시각은 어떠한지 몰라도 인근 주민들은 말 그대로 고통의 시간이다”며 “왜가리 등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말했다.
군산시, 해답 찾을까
군산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곳인 바로 대전 남선공원. 최근까지 백로 및 왜가리 등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나 인근 지역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결국 대전 서구가 내린 선택은 벌목이라는 초강수.
대전 서구는 나무 흔들기, 불빛 비추기 등 서식방해 활동으로 서식지 이동을 유도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자 수종갱신사업을 실행한 것이다.
이로인해 수십년 된 울창한 소나무를 포함해 250여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갔다.
물론 이 사업으로 백로 등은 현재 떠난 상태지만 과연 올바른 결정인가에 대해서는 찬반논쟁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군산은?
군산시는 지역 내 백로류 집단서식에 대한 실태파악을 위해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한 상태다.
지역마다 백로와 왜가리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상황에서 시는 일단 퇴치하는 방안을 택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큰 이유에서다.
다만 인위적인 방법은 동원하지 않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없애기 위해 백로와 왜가리 등이 자연스럽게 서식지를 옮기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따라 백로 류의 경우 포획이 금지될 뿐 아니라 서식지도 사유지라 (대전처럼)인위적으로 제거할 수도 없다”며 “주민들 협조를 구해가면서 장기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강철새전망대 한성우 학예사는 “서식지를 없애는 것보다 할 수만 있다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다각도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