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신문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사회

훈훈한 정과 맛, 흥정의 소리 넘쳐난다

설 명절을 앞둔 나운주공시장은 벌써부터 명절특수로 큰 활기를 띠고 있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5-02-17 09:10:03 링크 인쇄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이쁜 새댁. 싱싱한 나물 어뗘? 좀 사가 할머니가 많이 줄랑게~”
“얼마에요?” “(천원짜리)4장만 줘” “에이…좀만 깎아주면 안돼요?”
“아따 젊은 양반이 알뜰도 허네. 좋다 내가 인심한번 쓸랑게 대신 담에 또 와야혀”
“네. 고맙습니다”
젊은 손님은 푸짐한 나물과 함께 인심을 덤으로 받고, 흥정을 마친 나물가게 할머니 상인은 시집 보낸 딸을 보듯 손님에게 살펴 가라며 미소를 짓는다.
“쫌만 더주지…입이 몇인데” “이게 최대로 많이 넣어준 것이여~”
한쪽에서는 양복 쫙 빼입은 점잖은 신사 아저씨가 상인을 상대로 “덤을 더 달라”며 요청하는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됐다.
9일 설 명절을 앞둔 나운주공시장은 벌써부터 명절특수로 큰 활기를 띠고 있었다.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대형마트와 다른 훈훈한 정과 맛, 활기찬 흥정의 소리, 오랜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는 소소한 풍경들, 상인들의 구수한 입담까지, 나운주공시장 골목은 그렇게 30여 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곳 상인들 역시 사는 곳은 다르지만 많게는 수 십년 동안 함께 해온 가족이나 다름없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오다 보니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한번 먹어보라며 상인 간 교류도 활발하다는 후문이다.
머리 희끗한 주인 할머니가 재료부터 시작해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는 한 전집 앞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주인 이명님(65) 할머니는 “설 대목이 다가오면 많은 주문이 들어와 바쁘다”며 내심 뿌듯해했다.
또 “이곳을 오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맛있게 드실 때마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꼬치전, 명태·완자전, 족발 등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의 주름진 손이 유난히 분주하다.
전집에서 몇 발짝 더 떨어져 있는 싱싱한 반찬 가게에서도 온종일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다.
김치의 빨간 양념장과 채소의 푸른빛, 장조림의 갈색빛이 한껏 조화를 이루며 오가는 손님들의 구미를 끌어당기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15년 터주대감 상인 함정숙씨는 대목을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그녀는 오는 손님들에게 반찬 한 주먹을 더 얹어주며 “전통시장의 매력은 싱싱한 물건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덤”이라고 소개했다.
반찬가게 옆에서는 수산물 시장 손님들이 뭐가 더 통통하나 깐깐하게 비교를 한다.
도도하게 누워있는 은갈치와 간고등어, 통통하니 하얀 오징어. 조기 등은 “나 좀 사가시오”하는 듯 뜬눈으로 손님들을 기다린다.
이 같은 생선의 유혹에 깐깐한 손님들도 지갑을 연다.
주부 김정선(60)씨는 “이곳에서 생선을 여러 번 샀는데 다양하고 싱싱해서 대형마트보다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수산시장 건너편 아담한 방앗간에서는 설맞이 가래떡 뿐만 아니라 경단, 꿀떡, 인절미 등 노랑 분홍의 알록달록한 떡을 진열하기 바빴다.
이곳 이화자(59)씨는 “명절이 임박해 굉장히 바빠졌다. 하지만 바쁜 만큼 많이 와주셔서 더욱 힘이 난다”고 고된 일에도 뿌듯함을 밝혔다.
다정한 사람 냄새가 가득한 전통시장.
야채·과일·수산물·정육점·방앗간까지 없는 작지만 풍성한 공간이다.
대학생 한혜원 씨는 “반찬거리, 과일‧생선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다양해서 부모님과 자주 찾고 있다. 전통시장은 인심이 후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곤 주공시장상인회장은 “전통시장은 작지만 인심에서 비롯한 정이 넘치는 곳이다. 볼거리․먹을거리도 후하다”면서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시장 상인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하지만 평소에는 장기적인 불경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있고, 더불어 대형마트의 시장점유율은 날로 커져만 가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차가운 체감 경기로 인해 방문하는 손님들의 수는 예전 같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전통시장이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설, 떡국을 먹고 한 살 더 먹는 사람들처럼 따뜻하고 정겨운 우리네 시장 상인들의 미소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군산신문사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카피라이터

LOGIN
ID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