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시대의 산물인 육교.
그러나 도심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노인·장애인·임산부 등 교통 약자와 자전거·유모차 이용자들의 통행에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도로 정책이 보행자 중심으로 개편하자는 움직임과 함께 전국적으로 육교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010년 190개였던 서울의 육교는 하나 둘 철거돼 현재는 120여 개가 남아 있으며 부산도 10년 사이 약 30%의 육교가 사라졌다.
각 지자체마다 불필요한 육교 철거에 상당히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에서도 일부 육교에 대한 철거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대로 존치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현실적으로는 (철거문제가)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육교들 철거 논란에 빠지다
현재 군산시에 설치되 육교현황은 소룡육교를 비롯해 나운육교, 동신육교, 미룡초 육교, 미성육교, 개정초 육교 등 총 6개.
5년여 전 시가 진행한 이용자 실태조사(최근 조사결과 없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이용자는 소룡육교 306명, 나운육교 729명, 미성육교 258명, 미룡초육교 176명, 동신육교 58명, 개정초육교 3명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이용자 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시 시는 이 조사를 토대로 동신육교와 개정초육교를 철거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문제 등 이래저래 추진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에 육교 논쟁이 한창이다. 소룡육교와 나운육교, 동신육교가 대표적이다.
이곳 주변 상인과 일부 주민들은 “더 이상 존치는 무의미하다”며 군산시에 강력히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이용률 저조 및 도시미관을 해치면서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주 이유다.
무엇보다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육교에 불편함을 느낀 주민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일도 빈번히 목격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육교 인근에서 크고 작은 보행자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육교가)더 이상 보행자를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는 것.
특히 소룡육교의 경우 시설물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 다른 지역보다 철거여론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실제 이곳은 주민들 사이에서 사고 다발지역으로 불리고 있으며 과거 교통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 임모(45)씨는 “이용자가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금의 육교 보다는 횡단보도를 하루 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경민 군산시의회 의원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이라고 하나 현재는 편의성이 떨어지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단순한 잣대로 보기보다는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철거와 관련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바람에도 고민에 빠진 군산시
군산에 설치된 육교를 두고 곳곳에서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으나 시는 지난 몇 년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철거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시는 소룡육교와 나운육교, 동신육교에 대한 철거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주민 45%가 ‘육교를 철거해야 한다’고 했고 55%는 ‘그대로 놔둬야 한다’고 답했다.
육교 철거와 관련한 문제점으로는 무단횡단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 예산낭비 방지 등을 꼽았다는 게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시는 철거가 마냥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반적인 주민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육교 1곳을 철거하려면 평균 1억~2억 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육교 철거 여론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철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다만 주민 및 관계기관과 꾸준한 협의 등을 통해 최대한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뜻있는 시민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육교는 모두 철거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다만 철거 시 교통사고 대책, 도로상황 및 주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교통약자 배려차원에서 육교가 철거되는 분위기속에서 딜레마에 빠진 군산지역 육교들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