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단식농성·강력한 저지로 맞서
“참담한 심정뿐입니다”
기대를 모았던 송전철탑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팽팽한 입장차로 무산된 가운데 18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 반대 주민들의 임시 사무실 현장에는 긴장감과 적막감이 흐르고 있었다.
사무실 한 쪽에 걸려있는 ‘우리는 억울합니다’라는 현수막은 현 분위기를 그대로 잘 말해주고 있었다.
이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사람들은 물 하나로 버티는 중이었다.
이를 본 주민들마다 “이러다 사람 잡는 것 아니냐”며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는 이 단식논쟁에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한 참여자는 “목숨을 걸고 나서는 것”이라며 “그만큼 이 사항은 정말 중요하다. 한전과 관계기관 등에서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 기나긴 싸움이 지칠 법도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 혼자 편하자고 하면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의 ‘생명권\'이 달린 문제이기에 끝까지 갈 것입니다”
같은 시각, 옥구읍 신관마을 입구 공사현장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모인 10여명의 할머니들이 결연의 자세로 막고 있었던 것.
백발의 한 할머니는 “새벽부터 나와 있었다”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곳을 비롯한 6곳의 공사현장에는 ‘전쟁 전야’의 모습이나 다름없었다.
강경식 반대위 법무간사는 “힘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며 “온 몸으로 철탑 공사를 막고 무엇보다 우리의 대안노선을 호소하기 위해 단식이라는 참으로 힘든 방법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한전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국회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아 대안노선을 수용 할 것, 군산시는 한전의 철탑공사를 중단 시킬 것, 국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국민권익위의 잘못 된 결정을 바로 잡아 줄 것” 등을 촉구했다.
한 낱의 희망을 걸었던 송전철탑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무산되고 반대대책위 측에서 단식농성을 본격 시작하면서 새만금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주민들의 대안노선 변경 민원에 부딪혀 3년 째 공사가 중단된 새만금송전선로 공사가 다시 재개,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김관영 국회의원 중재로 반대대책위와 한전 등으로 구성하려던 진상조사위원회가 ‘없던 일’로 돼 버린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대대책위측은 “한전이 진상조사위원회 진행과 상관없이 철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무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한전 측은 “진상조사위 조사와 별개로 공사는 진행돼야 하는 것이 맞고 조사위 결과에 따라 차후 조치하면 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한전은 “군산지역에 공급하는 2개의 송전선로에 과부하가 걸려 있어 새만금송전선로 사업을 더 이상을 미룰 수 없게 됐다”며 “합의된 선로 경과지역 마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한전은 군산산단의 전력공급난을 해결을 위해 2008년 말부터 345kV 군산-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철탑 42기, 14.3km(총연장 30.6km 철탑 88기)만 가설된 채 2012년 6월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