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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 잠 못 이루는 철길마을 주민들’

중동 사거리에서 금강하구둑 방향으로 따라가 보면 색다른 동네를 만날 수 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5-06-22 09:05:3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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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제공감하면서 마땅한 대안 없어 고민


 

중동 사거리에서 금강하구둑 방향으로 따라가 보면 색다른 동네를 만날 수 있다.

 

판잣집이 서로 마주보고 그 좁은 사이로 철길이 곱게 뻗어 있는 곳.

 

경암동 19통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경암동 철길마을이라 부른다.

 

드라마에서 볼 법만 풍경에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고 이젠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활기찬 동네가 됐다.

 

그러나 전국적인 유명세 속에 어두운 그늘이 숨겨져 있다.

 
현재 철길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삼십 가구 남짓.

 

그들은 결코 관광객들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상당히 이례적인 반응이다.

 

어찌됐건, 마을에 생기가 도는 것은 반가운 일임에도 마냥 환영할 수 없다던 그 나름의 사연이 있을 법 하다.



철길마을 인기 끌고 있다지만…



1944년 일제 강점기 때 개설된 철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동네를 이룬 곳이 철길마을의 내력이다.

 

이곳 철길은 2008년부터 기차 운행이 중단됐다.

 

경암동 철길 마을은 언론과 블로그 등을 통해 외지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과연 이 좁은 공간에 정말 기차가 다녔을까.

 

이런 궁금증과 호기심이 철길마을이 유명세를 탄 배경이다.

 

현재 휴일이나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좁은 철길마을에 빼곡히 차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보통 2000여명이 이곳을 들른다는 통계다. 이렇다보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가게들도 곳곳에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에 사는 주민들.

 

보통 40~50년 이상 이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소음과 무단출입, 사진촬영 등 같은 사생활 침해나 생활 불편이 매일같이 반복되면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술 더 떠 최근에는 꼭두새벽부터 문을 열거나 두드리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우리 집은 관광지가 아니여”

 

한 주민의 외침이 현재 철길마을의 또 다른 슬픈 현실을 대변해주고 있다.

 

주민 A씨는 “아무 때나 막무가내로 문을 여는 사람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있다”며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많은 이들이 민가를 몰래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김화선 경암19통장은 “대부분 연세가 많은 분들이 살고 있는데 불편을 감수하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민들 웃음 되찾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기관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몰려드는 관광객을 내쫓을 수도, 그렇다고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상황.

 

일각에선 관광객 예약제 또는 시간대 출입 통제 등을 제안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이전을 고려할 수 있으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곳 대대수의 건물들이 무허가로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관광객들이 돌출행동 등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주는 길 밖에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먼저 시는 이곳이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된 만큼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경희 경암동장은 “군산을 찾아오는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곳 주민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 일”이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경암동 주민센터는 철길마을 정화활동과 함께 적극적인 계도 활동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인식 전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군산시의회 정길수 의원은 최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경암동 철길마을 특징을 살린 개발 필요성’을 언급하며 동시에 “관광객들로 인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행정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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