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가 대량 유출됐다고”
나운동 A아파트에서 사는 주부 박모(35)씨는 22일 오후 6시 30분께 저녁밥을 준비하는 도중 관리사무소의 긴급 안내 방송을 듣고 깜짝 놀랐다.
소룡동의 한 대형 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됐으니 베란다 문을 닫아줄 것과 바깥출입을 자제해달라는 안내 방송.
박씨는 안내 방송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 뒤 인터넷 등을 통해 사고와 관련한 소식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박씨는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라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동안 문을 열어놓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상이 걸린 건 마찬가지.
소룡동과 산북동, 나운동 등 상당수 아파트가 가스유출 관련 소식을 긴급하게 전하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B아파트 한 주민은 “처음엔 폭발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어 너무 놀라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며 “큰 피해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을 한 동안 불안하게 만든 원인은 바로 소룡동 소재 OCI공장에서 다량의 실레인 가스가 유출됐기 때문.
이날 오후 4시 15분께 OCI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 내 한 배관에서 크랙이 발견됐고, 작업자들이 보수하는 과정에서 잔압에 의해 배관 내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작업자 한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사고 발생 직후 소방차 6대 등이 출동해 실레인 가스 중화작업을 벌였으며 공장을 중심으로 반경 2㎞가 통제됐다.
또한 1km이내 주민들에게는 회사 자체 보유중인 방독면이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OCI 관계자는 “먼저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중화작업과 함께 보수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사고가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어 (시민들의)오해가 커진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를 접한 시민들은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점에서 이번 계기로 군산에 소재한 수많은 업체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종이 다시 울려 퍼졌으면 한다”며 “안전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계기관에서 이에 맞는 안전 대책을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레인가스는 반도체 세정액 제조 과정에 사용되며 공기와 접촉을 했을 때 폭발과 함께 연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스는 무색의 유해성 물질로 인화성이 매우 높고, 피부에 화상을 유발하며 흡입 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