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도시내에 조선인(朝鮮人) 생활문화체험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조성된 근대문화도시가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시가 이 같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총사업비 95억원(국비 45억원, 도비 30억원, 시비 20억원)을 들여 근대문화도시내에 조선인 생활문화체험단지(이하 조선인촌)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옥과 토담집, 움집 등 일제 강점 당시의 조선인촌을 조성해 숙박체험시설과 토속판매점 등 그 시대의 전통생활 체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미 내년도 국비 4억원(지특)을 확보해 놓은 상태며, 향후 전북도 시군별 대표관광지 지원사업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시는 빠르면 오는 9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해 오는 2016년부터는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실 시가 조선인촌을 조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근대문화도시와 관련해 정체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금까지의 근대문화도시조성 사업이 적산가옥 복원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당시 조선인들의 삶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심지어 정체성을 잃은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근대문화도시내에 항일항쟁과 수탈의 역사가 함께 담겨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했다.
시 관계자는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일본식 시설위주로 설치돼 왔다”며 “조선인촌 조성으로 근대문화와 항일항쟁, 수탈의 역사를 조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근대문화도시내에 조선인촌을 조성해 주거환경개선과 주민 경제 활성화에도 적 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조선인촌은 근대문화도시 사업지구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선인들은 둔율동과 월명동, 개복동, 창성동 등을 중심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중규 박물관 관리계장은 자신의 저서 ‘군산 역사 이야기’에서“개항이후 군산의 목 좋은 땅을 대부분 차지한 일본인들은 상하수도 시설이 잘된 평지에서 생활했다”고 언급했다.
반면에“조선인들은 둔율동, 월명동, 개복동, 창성동의 산비탈에 ‘토막’이라는 이름의 움막 형태의 흙집을 짓고…”라고 조선인들의 시대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선인들의 상황은 채만식의 소설‘탁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소설 탁류는“언덕 비탈을 의지해 오막살이들이 생선 비늘같이 들어박힌 개복동. 그중에서도 산상 꼭대기에 올라 앉은 납작한 토담집…”이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자료를 통해 입증된 개복동과 창성동의 경우 현재 아파트가 입주해 있는 등 이 곳에 조선인촌이 조성되어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월명동 또는 신흥동 산비탈쪽에 조선인촌이 조성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절한 장소를 정하겠다”며 “역사적 자료로 볼 때 근대문화도시와 인접한 곳에 조성하는 것이 사업 취지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3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신흥동 주거환경개선 사업부지에 조선인촌을 조성해 주거환경개선과 주민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별도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주거환경개선은 물론 조선인촌 조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