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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떠나는 ‘군산 시간여행’

전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한지은(22)씨는 갑자기 주어진 방학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민에 빠졌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5-07-29 09:22:29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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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한지은(22)씨는 갑자기 주어진 방학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민에 빠졌다.

 

당장 여행을 가고 싶지만 그녀의 주머니 사정은 난감했다.

 

아르바이트로 번 월급은 밥값, 수업료 등 생활비로 버는 족족 빠져나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한 씨의 지갑에 남은 금액은 약 7만원.

 

그녀는 고심 끝 저렴한 비용으로 이국적인 근대문화유산이 가득한 군산을 찾기로 결정했다.

 

한씨가 군산을 찾은 두 가지 이유는 ‘접근성’과 ‘보존성’.

 

군산내 볼거리, 박물관, 맛집, 카페는 반경 1.7km내 밀집돼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도보 이동이 수월하다.

 

또한 1930년대 일제의 침탈을 상징하는 건물들과 시절의 아픔을 품은 군산은 그 건물을 없애지 않고 잘 보존해 놓아 ‘역사를 잊지 말자’는 교훈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씨는 이성당-진포해양공원-초원사진관-신흥동 일본식가옥-근대역사박물관-철길마을을 여행 코스로 정한 뒤 21일 오전 11시 첫 번째 코스인 이성당에 발을 내딛었다.

 

‘7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성당은 팥빵, 야채빵이 나오는 시간인 11시~11시 30분에 맞춰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질 않는다.

 

외지인 뿐 아니라 군산 사람들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팥빵을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가히 진풍경이라 할 수 있다.

 

팥빵은 개당 1300원, 야채빵은 1500원.

 

한 씨는 1시간의 기다림 끝 팥빵 1개를 획득했다.

 

그녀의 두 번째 발걸음이 닿은 곳은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함포를 만들어 왜선을 500여척이나 물리쳤던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2008년에 개관한 ‘진포해양공원’.

 

위봉함을 비롯한 해군함정, 장갑차, 자주포, 전투기 등은 한 씨로 하여금 마치 육․해․공군기지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한 중국집에서 3500원 자장면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고우당 카페에서 1900원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배를 채웠다.

 

식사 후 다리에 힘이 생긴 그녀의 다음 행선지는 신흥동 일본식가옥.

 

‘일제강점기 군산지역의 유명한 포목상이었던 일본인 히로쓰가 살던 이 곳은 타짜, 장군의 아들 등의 영화를 촬영한 장소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는 책자의 설명을 읽으며 정원에 출입한 한 씨.

 

신흥동 일본식 가옥 내부는 출입할 수 없지만 색색의 꽃들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은 목조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을 거쳐 도착한 근대역사박물관.

 

근대역사박물관 입장료는 인당 2000원. 박물관에서는 스탬프투어를 진행하고 있어 군산세관-군산근대미술관-장미갤러리-장미공연장-군산근대건축관을 추가 입장료를 부담하지 않고 관람하며 도장을 찍을 수 있다.

 

한씨는 박물관에 입장해 한복을 입고 1930년대 군산을 배경으로 한 흑백사진을 촬영했다.

 

박물관 옆 장미갤러리에 들러 한 개에 1000원인 나무목걸이도 만들었다.

 

마지막 여행코스인 경암동 철길마을로 향하기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묶은 한씨는 중동호떡을 마주하게 됐다.

 

70년동안 3대째 운영하는 ‘중동호떡’은 중간부분을 집게로 뜯어 시럽을 찍어 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입소문을 타며 평일, 주말 내내 관광객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호떡은 개당 800원, 한 개를 먹은 한씨는 더 먹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5분여 동안 터벅터벅 걸어 경암동 철길마을에 도착했다.

 

철길마을의 총 길이는 총 2.5km, 2009년까지 기차가 다녔던 이곳은 현재 주

민들 거주지와 다양한 상업시설이 다닥다닥 자리잡고 있다.

 

채색된 벽화와 고즈넉한 벤치, 울창한 나무는 기념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기념사진을 남긴 한씨는 철길을 따라 10여분 걸은 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 씨의 군산여행 총 경비는 1만원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배울거리 삼박자를 갖춘 군산. 한씨는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근대문화유산의 도시, 서해안을 접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숱한 아픔을 겪어 온 이곳 군산.

 

지금 군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살아있는 역사체험학습의 현장이 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가족, 친구들과 저렴한 가격에 역사공부까지 일석이조 여행지에 제격인 군산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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