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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혔던 동국사…관광객 위해 다시 열렸다

지난달 12일부터 닫힌 동국사의 문이 마침내 45일이 지난 26일 활짝 열리며 외부인 출입을 허락했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15-08-27 16:22:11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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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1909년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오래된 사찰이다.

하루에도 수백에서 수 천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근대역사관광의 필수코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최근 동국사의 문이 닫혀 있어 관광객들에게 큰 아쉬움을 줬다.

지난달 12일부터 닫힌 문은 마침내 45일이 지난 26일 외부인 출입을 허락했다.

문이 폐쇄되는 동안 발걸음을 돌리는 관광객들의 뒷모습을 보는 동국사 관계자들의 마음도 결코 편치만은 않았을 터.

잘 나가던 동국사가 문을 닫고 다시 연 데에는 필시 사연이 있을 법.

과연 동국사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동국사 왜 관광객 출입 통제했나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은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동국사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의 많은 창문이 일본색을 나타낸다.

이런 색다른 묘미 때문에 동국사는 군산 시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루 평균 관광객 평일 750여명, 주말 1,300여명’

근대문화도시 군산이 전파를 타며 그 여파로 동국사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여기서 동국사의 고민이 시작됐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비해 주차장과 도로 등 주변 편의여건이 형편없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문제를 군산시에 요청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졌다.

여기에 동국사가 요청한 근대사 자료 전시관 건립도 바람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결국 시에 대한 서운함이 컸던 동국사는 최후의 수단으로 문을 닫는 방법을 택했다.

일종의 항의 표시.

동국사 관계자는 사찰 개방 전인 21일 전화통화에서 “관광도시 군산을 위해 개방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런 지원과 대책 없이 무조건적인 희생과 양보만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출입을 통제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동국사의 초강수에 군산시도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시도 노력을 안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는 동국사의 요청에 주차장과 불교유물전시관을 만드는 문화체험거점공간 조성사업(안)을 추진했지만 시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동국사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국사 다시는 문 닫는 일 없어야

사실 동국사가 문을 닫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한 차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관광객 출입에 따른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군산시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쓰레기통 설치, 공용화장실, 대형 버스 수용이 가능한 주차장 조성, 자료 보관실 건립 등을 요구했지만 시측에서 예산 부족으로 난색을 표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후 군산시가 CCTV 설치, 소화전 증설, 공중화장실 등 일부 조치를 취하면서 출입통제가 해제됐다.

역시 남은 숙제는 대형 추자장과 근대사 자료 전시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동국사도 문을 개방할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동국사의 문제와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국사가 그 동안 관광객들에게 개방되면서 이에 따른 불편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 굳게 닫힌 문을 열기 위해 군산시 직원들이 최근 동국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금광초 옆에 시 공영주차장 조성 및 유물 전시관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주차장을 공사하는 기간에는 인근 부지에 대형버스 2대, 승용차 14대가 들어올 수 있는 임시 공영주차장을 개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군산시에 이런 노력과 제안에 동국사의 굳건한 마음도 녹기 시작했다,

동국사 관계자는 “향후 시의 계획을 듣고 개방 결정을 내렸다”며 “처음부터 관광객들을 위한 요구였기에 시가 이해해주고 협조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동국사가 다시 개방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합의를 마쳤으니 이 사업이 원활히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뜻있는 시민들은 동국사가 다시 문을 연 것에 대해 반기면서도 관광도시 군산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이모(남·26)씨는 “동국사가 군산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만큼 관광객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군산시와 동국사가 문제를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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