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가로등이 저만치 떨어져 있고…어디 무서워서 걷겠어요”
50대 시민 김 모씨는 은파호수공원 물빛다리에서 수변무대까지 이어지는 수변산책로를 걷다 보면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가로등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빛이 닿지 않는 구간은 암흑에 뒤덮여 있기 때문.
산책로 코스는 물빛다리부터 시작해 은파교회 주차장, 리츠프라자 호텔을 거쳐 은파수변무대까지 6km에 이른다.
김 씨는 “매일 이곳 산책로를 운동하는데 걷다 보면 가로등 간격이 멀리 떨어져 있어 밤이면 밤마다 시야 확보가 안 된다”며 “어두운 곳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무서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넓은 은파호수공원 시설을 하나하나 관리해야 하는 군산시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나 밤이면 밤마다 어두컴컴해지는 산책로는 그 자체가 위험하다는 게 김 씨의 설명.
은파 수변산책로가 띄엄띄엄 위치한 가로등으로 인해 빛 없는 구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민원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리츠프라자 호텔 근처 길목은 고장 나 불 꺼진 가로등이 군데군데 어둠에 가려져 있어 그 정도가 심하다.
시에 따르면 수변산책로 구간 내 가로등은 총 167개.
지난 2009년 6월 산책로를 개설하며 가로등 151개를 설치했지만, 산책로가 어둡다는 민원을 고려해 3달 뒤인 9월 가로등을 추가로 16개 설치한 것.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산책로를 향하는 시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은파 지형 자체가 굴곡져 있어 가로등 불빛이 가려져 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물빛다리를 건너 수변산책로로 향하는 길목은 7개의 커브 구간이 구불구불 위치해 있다.
가로등이 환히 켜져 있어도 커브 구간에 가려져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에 이른다.
또한 가로등 하나가 고장나면 길목 자체가 어두컴컴해져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현재 이 일대 내 고장났거나 불빛이 흐려진 가로등은 3~4개.
실제로 지난 1일 리츠프라자 호텔 근처 산책로 내 가로등 한 개가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고, 이 때문에 이 구간은 물빛다리 불빛 하나로 발걸음을 맡길 수밖에 없는 으슥한 상황을 연출했다.
은파교회 앞 무대에서 산타로사 카페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가로등 불빛이 비치지 않는 구간에 공동묘지, 벤치 등이 으슥하게 위치해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곡동에 거주하는 김희진(29․여) 씨는 “집 근처에 은파가 있어 자주 조깅을 나오는데 밤만 되면 어두컴컴해지는 산책로가 무서워 발걸음을 돌려 버린다”며 “4년 전 이곳 어두운 부분에서 변태적인 행동을 보인 남성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보완하고 있지만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시에서도 민원이 발생하면 바로 유지보수 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