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난 2일 오후 신관동 신촌마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비장한 각오가 담긴 플래카드 여러 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민은 죽는 길로 간다” 등등
부당하게 진행되고 있는 철도 공사와 관련, 일종의 주민들 항의 표시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을 알리는 3월이 찾아왔지만 신촌마을은 여전히 찬 기온이 가득하다.
이처럼 신촌마을에 적막감이 감도는 이유는 뭘까.
현재 군장산단 인입철도 개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마을 일부 구간이 토공(터널)으로 건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
마을이 갈라진 것도 모자라 아예 고립시키고 있다는 게 이들의 강력한 주장이다.
한 주민은 “마을을 풍비박산 낼 셈이냐”며 “주민 배려는 안중에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군산대 인근에 위치한 신촌마을은 지난 1994년 4m 높이의 군산~전주 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면서 일부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주, 어쩔 수 없이 마을이 두 동강으로 나눠졌다.
그러나 신촌마을의 아픔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군장산단 인입철도가 이곳을 지나게 되면서 또 다시 3등분이 되는 기막힌 현실을 맞게 된 것.
이에 주민들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노선변경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런 가운데 마을 진입로에 교량이 아닌 토공 공사가 일방적으로 추진되면서 주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주민들은 철도시설관리공단 등에 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며 해결에 나섰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부터 공법의 적정성, 경제성, 환경성 등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문제가 없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주민들은 생각은 크게 다르다.
신촌마을 철길대책위원회측은 “교량이 아닌 토공으로 공사가 이뤄질 경우 통행권과 고립, 홍수 및 분진 등 막대한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전용도로, 철탑, 철도 공사 등으로 인해 쑥대밭에 된 마을에서 누가 계속 살고 싶겠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창원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교량 작업”이라며 “그 동안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양보한 만큼 주민들의 건강권과 행복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서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관리시설 측은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는 하지만 현재로선 불가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라면 예산문제 등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국가 주요사업인 만큼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군장산단(군산2국가산단) 인입철도는 대야역에서 군산항까지 29.9㎞의 단선철도로 2018년까지 총 5,430억원이 투입돼 건설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