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행사가 아닌 기획부터 사후까지 함께 진행돼야
전국에 벽화 그리기 사업 열풍이 불고 있다.
통영 동피랑 마을, 마산 가고파 꼬부랑길 등 몇몇 지역이 벽화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면서 생긴 현상 중 하나다.
도심 경관 개선은 물론 방범 및 폭력예방 등 벽화가 주는 다양한 기대효과에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군산도 마찬가지.
수년 전부터 문화예술단체, 봉사단체, 학교 동아리 등 재능기부를 통해 동네 곳곳이 형형색색 물들여지고 있다.
동국사․농특산물홍보갤러리․지곡초 옹벽․철길마을․조촌동 일대․청소년수련원, 근대역사경관지구 등에서 다양한 벽화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송풍동 야생화마을.
청소년수련관 아래 산자락에 위치한 야생화마을은 초․중․고 학생들과 군산대 미술학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야생화 그림과 설명, 포토 존, 벽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저분한 분위기를 개선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 및 등산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시는 오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연차별로 골목길 위주로 테마를 담은 벽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깨끗한 거리 및 색다른 볼거리 그리고 근대역사경과지구와 연계한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벽화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벽화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지워지거나 색이 바래지면서 오히려 흉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일각에서는 주변 환경은 물론 주민 정서에 맞지 않는 벽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운동 백토고개 일대, 개복동 예술인의 거리 내 담벼락, 근대역사박물관 건너편 영화동 주점거리 등이 그 예이다.
대부분 색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주변과 어울리지 않아 본래 그 취지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나운동 백토고개 일대의 경우 색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지고 그림의 내용도 맞지 않음에도 수 년 째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나운동 한 주민은 “벽화가 처음에는 보기 좋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시각공해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모(31)씨 역시 “(벽화 그리기가)일회성 사업으로 그친다면 차라리 안 한만도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모두가 호응할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후화된 이미지를 바꿔주고 주변 지역에 활기를 줄 수 있는 벽화 그리기.
너도 하기에 나도 한다는 식의 우후죽순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획부터 철저한 관리까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