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비둘기가 도심을 습격하며 ‘민폐 덩어리’로 전락했다.
비둘기로 인한 피해가 지역 내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서다.
◇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특히 곡물집하장 및 산단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하장 특성 상 먹이원이 무한정 공급되므로 대단위의 집비둘기 개체군이 서식하기 쉽기에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종종 곡물 하역장에 떼로 모여들어 곡물 오염 및 병원체를 옮기는 경우도 발생된다.
산단에서는 배설물, 깃털, 사체 등에 의한 시설물, 가축사료용 곡물 오염과 인근 산단과 주택지역으로 번식지 분산, 공장 생산 제품 및 산업체의 정밀기계의 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에 서식하는 비둘기의 경우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등에서 음식물쓰레기를 헤집고 다니거나 건물 에어컨 실외기 설치 공간 및 공터 등에서 상당한 배설물 피해를 끼치고 있다.
잡식성인 비둘기에게 음식물 쓰레기장은 주 영양 공급원이 된다.
개체 대부분이 음식 쓰레기, 흘린 음식물 및 토사물까지 먹어 치우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노출되거나 기생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월명동, 금광동 일원의 오래된 주택가와 아파트 베란다에 터를 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번식과 휴식에 적합한 구조를 가진 처마 돌출부와 접근성이 적은 아파트 베란다는 둥지로 이용된다.
배설물과 깃털, 둥지 및 건물의 훼손과 소음, 주민들의 심리적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A(47·금광동)씨는 “비둘기들이 차량에 배설물을 남기는가 하면 집 앞 텃밭과 내 놓은 음식쓰레기를 마구 쪼아 대 불안하다”며 “공원 비둘기집, 건물 창틀 아래, 간판틈새를 살펴 보면 숨어 있는 비둘기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군산시가 2014년부터 2016년 8월 말까지 비둘기 피해 민원과 관련해 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룡동 공단 내 공장에서 작업장 및 완성품 배설물 피해가 2건(2014, 2015), 개인 건물에서 배설물 및 깃털 날림이 2건(2014, 2016),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는 배설물 피해가 1건(2016), 신설 4길 빌딩에서 배설물 및 깃털 날림이 1건(2016) 접수된 것으로 알 수 있다.
◇주요 서식지별 개체군
(사)천연기념물 조류 인공 복원 연구소의 ‘집비둘기 피해 대책 마련 서식지 생태조사’에 따르면 군산 주요 서식지는 제2산단, 군산항 곡물집하장(제6부두), 월명공원, 경암동 주택가 등으로 나타났다.
밀도조사 결과 곡물집하장(제6부두)에서 1ha 당 5,001 이상의 개체군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은 곡물하역부두를 끼고 있기 때문에 부산, 인천과 함께 집비둘기의 분포가 집중화된 지역이기도 하다.
월명공원에는 1ha 당 501~1,000 개체군이 공원 내 설치된 비둘기집에서 번식지 및 휴식지(잠자리)를 이용하고 있다.
제2산단에는 1ha 당 101~500 개체군, 경암동 주택가에서는 1ha 당 1~100 개체군으로 조사됐다.
시는 현재 지역 내에 서식하는 비둘기 개체 수를 약 4,000여 마리로 추산하고 있다.
◇군산시의 퇴치 방법은?
환경부에서 비둘기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한 이래 군산시는 피해가 큰 집단 서식지를 파악해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원이 발생한 건물은 비둘기가 둥지를 틀지 못하도록 그물 망 설치, 처마 밑 보수공사를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비둘기의 강한 번식력과 거주지의 광범위성 때문에 한정된 인력으로는 개체 수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비둘기 출몰이 잦은 주택가와 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 운동과 퇴치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연기념물 조류 인공복원연구소 측은 “집비둘기에 의한 피해는 그 유형이 다양하고 피해를 입는 서식지의 특성 또한 다르기 때문에 특정 예방조치 및 퇴치 방법만을 적용시키기 어려운 면이 있다”며 “실제 상황에 적합한 관리 방법이 탄력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